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李滉--
달밤에 도산에서 매화를 읊다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산창에 홀로 기대어 차가운 밤 경치 보고 있으니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끝에 둥근 달 걸려있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청하지 않은 산들바람 이따금 불어오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정원 안에 가득차는구나.
※獨倚:홀로 의지하다 ※夜色:밤의 경치 ※梅梢:매화나무 가지끝
※團:둥글다 ※須:모름지기.틀림없이.결국.마침내.※更喚:다시 부르다.
※院:집.정원 淸香:맑은 향기
※달밝은 밤 차가운 바람 불어 오는 창가에 홀로 서있으니 휘영청 밝은 달이 매화나무 가지끝에 걸려 있고 산들바람 불어와 향긋한 매화향이 집안 정원 가득 스며드는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 李滉(1501~1570)
朝鮮前期 成均館大司成, 大提學, 知經筵 等을 歷任한 文臣. 學者로서 本貫은 眞寶요 字는 景浩이며 號는 퇴계(退溪)·퇴도(退陶)·도수(陶叟)이다.
慶尙道 예안현(禮安縣) 온계리(溫溪里: 지금의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左贊成 이식(李埴)의 7男 1女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죽은 지 4년 만에 고향 사람들이 陶山書堂 뒤에 書院을 짓기 시작해 이듬 해 낙성하여 陶山書院의 賜額을 받았다. 그 이듬 해 2월에 位牌를 모셨고, 11월에는 문순(文純)이라는 諡號가 내려졌다. 1609년 문묘(文廟)에 종사(從祀)되었고, 그 뒤 李滉을 주사(主祀)하거나 종사하는 書院은 全國 40여개 處에 이르렀다.
著書로는 전습록변, 성학십도, 주자서절요, 심경후론, 역학계몽전의, 자성록, 송원이학통록 등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