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삼랑진 만어산 감물고개 넘어 밀양으로

쉬어가는 여유 2021. 8. 23. 11:55

○언제:2021년 8월 22일

立秋도 지나고 내일이면 아침저녁의 날씨가 서늘해지고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處暑"다.

올해의 장마는 시작과 동시에 많은 비를 뿌리고 일찍 끝나는가 싶었는데 늦장마가 주말부터 시작과 동시에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물난리를 겪게 하고 또다시 태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늦장마로 습도는 높고 후덥지근하여 자전거로 가볍게 삼랑진을 갔다 오리라 마음먹고 집을 나선다.

하지만 웬걸 많은 라이너들이 강변을 질주하고 있고 황산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답답함을 달래려고 자연과 더불어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화제 휴게소와 가야진사를 지나 삼랑진에 이르렀을 즈음 한 무리의 라이너들이 삼랑진역으로 가는 모습이 보이기에 나도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본다.

삼랑진역을 지나 삼랑진초등학교 정문 앞을 지나니 앞선 라이너들은 보이질 않고 천천히 만어산을 향해 페달을 밟는다..

우곡 삼거리에서 감물 고개를 향해 오르막을 오르니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잠시 길가에 주저앉아 긴 숨을 토해낸다.

고불 고불한 산길을 지나 감물 고개에 도착하니 라이너 두 분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쉬면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나도 반갑습니다 인사를 하고 고갯마루에서 시원한 물 한잔을 들이키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감물 저수지와 옛 안법초등학교를 지나 쏜살같이 내리막을 달려 표충사로 향하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식당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운다.

잠시의 휴식 후 밀양강을 따라 달리니 지난 주말 많은 비로 강물은  넘실 거리며 흘러가고 강변의 휴식 공간에는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강 건너 "월연정"이 밀양강을 내려다보며 아담하게 자리해 있고 불어난 강물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영남루 아래 산책길을 지나 소나무 숲길과 용두목을 지나고 밀양역을 지나 삼랑진으로 밀양강을 따라 달려 본다.

간간히 햋볕이 구름 속에서 나왔다 들어가고 습도는 높아 라이딩 하기에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화제 휴게소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으로 지친 몸을 잠시 쉬고 집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