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千年의 香氣 운수사 국화전시회

쉬어가는 여유 2021. 11. 10. 11:23

백양산을 품은 산기슭에 千年古刹 雲水寺가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과 끝없이 펼쳐진 김해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금 고요한 山寺에서 "천년의 향기 그대 사랑"이라는 주제로 가을 향기 그윽한 국화 전시회가 대웅전 앞마당에서 성대하게 열리고 있으면 菊香이 바람 타고 千里에 퍼져 난다.

수천번의 손길과 정성으로 키운 국화 盆栽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어 저절로 가는 발길을 붙잡아 숙연한 마음으로 활짝 핀 국화를 감상하다 보니 나도 모르고 국화향기 속으로 빨려 든다.

운수사는 伽倻國 때 지어졌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운수사 대웅전은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되었다가 지금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아주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沙上八景의 하나인"雲水暮鐘"은 운수사의 저녁 종소리로 이소리를 듣으면 번뇌는 사라지고 지혜는 늘어나고 깨달음의 마음이 열린다고 여겼으며 팔경 중의 또 하나인 八月蘆花 즉 낙동강 주변 습지에 갈대가 만발하여 석양에 반짝이는 모습과 함께 地域民들은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沙上은 지금은 공업도시로 변했지만 먼 옛날 석양이 낙동강을 넘어 서산으로 기울어지면 굴뚝마다 하얀 연기가 피어 올라 구름처럼 펼쳐질 때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은은한 종소리는 모든 衆生의 마음을 편안케 하였으리라.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을 지나 겨울의 문턱을 넘나더니 기온은 쌀쌀해졌지만 고고한 국화향이 발길을 이끈 운수사에서 마지막 가을 香臭를 마음껏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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