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萇山에 올라 망망대해를 바라보다

쉬어가는 여유 2021. 11. 29. 11:32

♧언제:2021년 11월 28일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1월의 마지막 일요일,가까이 있어도 쉬이 찾지 못했던 해운대 장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더없이 푸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르렀던 지난날들은 추억 속으로 멀어지고 찬서리에 떨어진 낙엽만이 쓸쓸히 바람에 뒹군다.

장산 입구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맑은 계곡물에 비친 마지막 남은 단풍잎은 붉은빛을 토해 낸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바람 조차 없어 거니는 발길에 떨어진 낙엽 밟히는 소리만이 바스락 거리고 있다.

가는 길 곳곳의 쉼터에는 삼삼오오 모여 앉은 길손들의 조잘거림과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삶에 지친 몸을 자연과 호흡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숲길을 헤치고 정상에 오르니 망망대해가 눈앞에 펼쳐지고 바다를 가로 지르는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푸른 바다 위에는 햇빛에 반사된 은색의 물빛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수평선 넘어 일본땅 대마도가 마치 손에 잡힐덧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해운대의 고층빌딩이 하늘을 떠 받들고 우뚝 쏟아 있다.

산 정상에는 군사 시설이 있어 갈 수 없어 철조망 옆을 지나니 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장산 정상에서 탁 트인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저물어 가는 한해를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 본다.

 

▲수평선 넘어 희미하게 보이는 대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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