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겨울 初入의 金井山 풍경

쉬어가는 여유 2021. 12. 6. 11:56

♧언제:2021년 12월 5일

♧어디로:호포역~임도~암릉지대~고당봉~금샘~북문~원효봉~의상봉~3망루~동문~산성마을~화명동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고 소리 없이 동장군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겨울 초입에 싱그러움이 묻어나던 나무는 어느새 앙상한 모습으로 변했으며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듯 떨군 낙엽은 수북이 쌓여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오솔길을 걷고 올망졸망 쏟아 오른 너덜길을 지나 철옹성처럼 거대한 암벽을 오르며 잠시나마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며 오늘도 힘겹게 산을 오른다.

멈추면 차가움이 몸속으로 스며들지만 발길을 옮기면 이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능선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힘겨움도 잊게 한다.

소리 없이 흐르는 낙동강과 겹겹이 쌓인 산 능선에는 옅은 운무가 깔려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오랜만에 찾은 금정산 정상에는 마치 북적이는 시골 장터처럼 사람들이 가득하다.

작은 발걸음으로 한 발 한 발 걸으며 도착한 정상에서 여정의 힘들었던 순간을 모두 잊어버리고 대자연을 가슴속에 담아 본다.

오르던 길 곳곳에는 바위틈으로 흘러내린 물이 얼어 고드름이 되어 있고 금빛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금샘"도 꽁꽁 얼어 있다.

겨울 초입에 오른 부산의 진산 금정산 능선을 따라 거닐며 忙中閑속에서 저무는 신축년을 뒤돌아 보며 새로운 마음 가짐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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