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신어산 암릉과 영구암

쉬어가는 여유 2021. 12. 20. 11:47

♧언제:2021년 12 월 19일

辛丑年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겨울 날씨 답지 않게 연일 포근했던 기온이 갑자기 매서운 북풍 한파가 밀려와 온몸을 꽁꽁 얼게 하여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오늘은 김해의 신어산으로 라이딩과 산행을 위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에 몸을 싣고 김해로 달려간다.

신어산 중턱에 자리한 은하사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 두고 잠시 은하사 경내를 둘러보고 천진암 방향의 임도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천진암 주차장 옆의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커다란 바위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거대한 바위 사이로 좁은 登路가 희미하게 보이고 四足 步行으로 층층의 바위를 오르다 보면 마치 갓을 쓴 것 같은 바위가 우뚝 서서 다정한 미소로 반겨 주는 듯하고 그 틈을 지나 바위에 올라 서면 은하사와 동림사 그리고 굽이쳐 흐르는 서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갓바위 틈을 지나 바위 옆으로 오르다 보면 또다시 쌍둥이 마냥 갓을 쓴 바위가 보이고 절벽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늠름한 모습을 보며 좁은 암릉길을 올라 넓은 꼭대기에 이른다.

이곳에서 또다시 천진암, 은하사, 동림사를 바라보며 잠시 긴 한숨을 쉬어 본다.

신어산의 암릉구간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하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어 참 좋다.

암릉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북쪽 능선에는 거북바위가 마치 바다로 헤엄치듯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바라보며 동해로 힘차게 달려가는 형국을 하고 있다.

출렁다리를 지나 헬기장의 억새 군락지를 지나 神魚亭 계단을 오르면 돌탑과 함께 신어산 정상석이 반겨 준다.

정상에서 바라본 김해의 넓은 들판과 햇볕에 반짝이며 흐르는 낙동강과 김해공항의 쭉 뻗은 활주로를 바라보며 잠시 여유로움을 만끽해 본다.

하신길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靈龜庵으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나무 계단을 따라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옮겨 영구암 경내에 들어서니 추운 날씨임에도 스님이 직접 나오셔서 따뜻한 차 한잔을 권하기에 염치 불고하고 한잔을 받아 들이키니 온몸에 따뜻한 훈기가 퍼져 난다.

진열해 둔 달력 하나까지 얻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온다.

아침엔 매서운 한파가 발걸음을 더디게 했지만 자전거로 이동하여 산길을 거닐며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 뜻깊은 산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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