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1년 12 월 26일
매서운 한파가 부산까지 내려와 몸을 움츠리게 한다.
辛丑年을 보내는 마지막 일요일 비록 날씨는 차갑지만 근교산 장산 둘레길을 걸어본다.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여 반여 농산물역에서 하차하여 풍산금속 정문을 지나 택배 물류센터 옆의 좁은 산길로 접어드니 땅은 꽁꽁 얼어 있고 아직 거두지 않은 텃밭의 채소는 추위에 얼어 있다.
요즈음 보기 힘던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려니 어디선가 짐승 뛰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고라니가 놀라 도망치고 있다.
낙엽 쌓인 산길을 오르다 보니 胄峰 일명 투구봉 장군봉으로 불리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름처럼 크다란 바위가 마치 투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랄까...
투구봉에 오르니 탁 트인 시야에 금정산과 빽빽이 들어찬 반송의 집들이 조망된다.
투구봉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장산 둘레길 표지석이 나오는데 이곳부터는 산허리를 감싸며 둘레길을 걷는다.
아직 미완성의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너덜지대로 숨을 헐떡이며 오르니 바위 절벽 곳곳에 얼음이 꽁꽁 얼어 있고 그 옆에 샘터에는 얼지 않은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있다.
바가지에 물 한모금을 담아 들이키니 뜨겁던 몸이 청량함에 이미 식어 간다.
물 한 모금으로 힘을 내어 능선길에 접어 드니 넓은 습지가 나타나고 습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장산 군사도로가 나온다.
여기부터는 몇 번을 다녔던 길이라 이내 익숙해진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옛 군부대가 있었던 곳에 오르니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수평선 너머 대마도가 선명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산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신라시대에 창건했다는 安寂寺로 발길을 옮기니 추운 날씨임에도 몇몇의 산객들이 마주친다.
낙엽 쌓인 산길을 내려와 안적사에 도착하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동해를 바라보고 자리한 안적사는 정말 편안하고 고요한 사찰임에 틀림이 없다.
고요한 안적사를 뒤로 하고 길고 긴 아스팔트 길을 걸어 하산을 서두 런다.
신축년 마지막 주말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장산 둘레길을 거닐며 지나온 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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