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薄暮

쉬어가는 여유 2022. 1. 3. 14:37

薄暮(박모) --金時習--

해질녘에

爐灰如雪火腥紅(노회여설화성홍)

화로의 재는 흰 눈 같고 불은 비린 날고기처럼 붉고

石鼎烹殘茗一鍾(석정팽잔명일종)

돌솥에는 찻물 펄펄 끊이고 있네

喫了上房高臥處(끽료상방고와처)

차 마시고 다락방 높은 곳에 누워서

數聲淸磬和風松(수성청경화풍송)

몇 차례 맑은 경쇠 소리 솔바람에 화답하네.

 

※薄暮:해가지기 전 어둑어둑해지는 어둠. 땅거미. 황혼

※爐灰:화로의 재 ※腥:비리다. 날고기. 비린내 나는 음식

※石鼎:돌로 만든 솥. 돌솥 ※烹殘:펄펄 끊다

※茗:차의 싹. 차 ※喫:마시다. 먹다

※上房:다락방 ※磬:경쇠

 

 

 

多事多難 했던 辛丑年도 붉은 저녁노을과 함께 歷史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다.

매일 뜨고 지는 해이지만 신축년을 밝혔던 밝은 해는 이제 사라지고 새로운 해 壬寅年을 밝히는 해가 찬란한 黎明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밝힐 것이다.

壬寅年 새해에는 용맹스러운 호랑이의 기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祈願해 본다.

 

 

 

金時習(1435~1493)

本貫은 陵이요. 字는 열경()이며 號는 梅月堂·淸寒子·東峰·碧山淸隱·췌세옹(贅世翁), 法號는 설잠(雪岑)이다 서울 出生으로 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先代는 太宗武烈王의 後孫인 이며 비조()는 高麗時代 시중을 지낸 연(淵)·태현(台鉉)로 傳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 전해진 것으로 『梅月堂集』의 에 依하면 김인존()으로 보인다.

曾祖父 使이고, 祖父 김겸간(金謙侃)은 오위부장(五衛部將)을 지냈으며 父 은 음보()로 충순위(忠順衛)를 지냈으며, 그의 어머니는 蔚珍 선사 장씨(仙槎張氏)이다.

 

著書로는 梅月堂集, 金鰲神話,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정기, 탕유관서록, 탕유관동록, 탕유호남록, 유금오록, 동일록, 신귀설, 태극설, 천형, 애민의, 산행즉사, 위천어조도, 도중, 등루, 소양정, 하처추심호, 고목, 사청사우, 독목교, 유객, 고금제왕국가흥망론, 위치필법삼대론이 전해지고 있다.

端宗이 復位된 1707년(숙종 33)에 司憲府 집의()에 追贈되었고, 1782년(정조 6)에는 吏曹判書에 追贈되었으며 1784년(정조 8)에는 청간()이란 諡號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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