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遇 --許蘭雪軒--
우연히 마음이 일어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하늘 창가의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잠시 향기롭더니
西風一被拂(서풍일피불)
하늬바람 한번 스치고 가니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퍼게도 가을 찬서리에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자태 시들어 생기를 잃었지만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는 끝내 사라지지 않았네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 바라보면 내 마음이 아파
涕淚沾衣袂(체루첨의몌)
울어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누나
※遇:(우연히)만나다. ※盈盈:물이 가득 차서 찰랑찰랑한 모양
※枝葉:가지와 잎 ※芬芳:꽃다운 향내
※西風:하늬바람 ※拂:떨치다
※秀色:산과 들의 맑고 아름다운 경치
※縱:발자취 ※凋:시들다 ※悴:시들다.생기를 잃다
※淸香:맑고 깨끗한 향기 ※不死:죽지 아니함
※涕淚:울어서 흐르는 눈물 ※沾:더하다.첨가하다.관찰하다.
※衣袂;옷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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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蘭雪軒(1563~1589)
本貫 양천(陽川). 號 난설헌(蘭雪軒). 別號 경번(景樊). 本名 초희(楚姬). 明宗 18년(1563년) 江原道 강릉(江陵)에서 出生하였다. 《홍길동전》의 著者인 허균(許筠)의 누나이다. 이달(李達)에게 詩를 배워 8세 때 이미 시를 지었으며 天才的인 시재(詩才)를 發揮하였다. 1577년(선조 10) 15세 때 김성립(金誠立)과 결혼하였으나 원만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이어 딸과 아들을 모두 잃고 오빠 허봉이 귀양을 가는 등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詩作)으로 달래어 纖細한 筆致와 獨特한 감상을 노래했으며, 애상적 詩風의 특유한 시세계를 이룩하였다.
許蘭雪軒이 죽은 후 동생 許筠이 작품 일부를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詩集 《난설헌집》이 刊行되어 격찬을 받았고 1711년 분다이야 지로[文台屋次郞]에 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애송되었다. 선조 22년(1589년) 27세로 요절하였으며 유고집에 《난설헌집》이 있다. 作品으로는 詩에 《유선시(遊仙詩)》, 《빈녀음(貧女吟)》, 《곡자(哭子)》, 《망선요(望仙謠)》, 《동선요(洞仙謠)》, 《견흥(遣興)》 등 총 142수가 있고, 가사(歌辭)에 《원부사(怨婦辭)》, 《봉선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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