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2년 5월 1일
☆어디로:통도사터미널~지산마을~취서산장~영축산~단조성~신불재~신불산~간월재~등억온천
싱그러운 5월 첫날
오랜만에 영남알프스의 품속으로 길을 떠난다.
모처럼 떠나는 길에 차 시간마저 바뀌어 통도사 터미널에 도착하니 지산마을행 마을버스는 떠나고 말았다.
대충 산행 준비를 하고 통도사 일주문 옆길을 따라 지산마을로 포장길을 따라 걷는다.
지산마을로 향하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향하면 5월 10일이며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내려온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인데 지금 한참 진입로 공사를 하고 있다.
지산마을에서 취서산장이 있는 곳까지는 임도길이 이어져 있으며 12 굽이의 이정표가 있다.
거리상으로는 임도길과 지름길이 차이가 1Km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쉬엄쉬엄 가기로 마음먹고 출발했건만 오늘도 지름길을 택하고 말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뭇잎은 점점 작아지고 때늦은 진달래는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취서산장에서 물한 모금으로 뜨거워진 심장을 잠시나마 식히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평화로운 통도사와 골프장 그리고 지산마을과 평산마을의 문대통령 사저가 한눈에 들어온다.
취서산장을 지나 5월의 푸르른 창공을 바라보며 영축산으로 오르니 산새들의 지저귐과 앞에서 들려오는 산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묵묵히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이 보이는 능선에 오르니 5월의 찬바람이 몸속으로 파고들어 흐르는 땀방울을 멈추게 한다.
정상을 바라보니 오늘도 역시 영남알프스 9봉 완등을 위해 인증샀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긴 줄이 이어져 잇다.
나 역시도 완등이 목표는 아니지만 오늘도 여기까지 왔기에 비스듬히 한 장의 사진을 남기고 이내 발길을 돌린다.
영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신불산과 재약산.천황산 그리고 영남알프스의 거대한 山群에 잠시 매료되어 본다.
아쉽게도 영축산 정상의 진달래는 가시는 님이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게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영축산에서 신불산으로 향하는 능선의 광활한 억새는 바람에 아름답던 은빛 물결을 날려 보내고 스산한 몸통만 노랗게 서서 비바람과 싸우고 있다.
억새 사이로 부는 바람의 노래소리에 잠시 귀 기울이며 이곳이 천상의 무대가 아닌가 싶다.
만고풍상을 겪은 억새를 지나 신불재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며 산이 주는 고마움을 마음껏 느껴 본다.
억새가 우거진 데크길을 따라 신불산 정상으로 숨소리가 거칠게 오르며 힘들 때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정밀 거대한 산군임이 틀림없다.
신불산 정상 역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정산 조금 아래에 있는 정상석에서 한 장의 사진을 남기고 정상의 정상석에선 옆에서 살짝 인증샷을 남기고 이내 또다시 발길을 옮긴다.
등산로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어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가을이면 억새 축제와 더불어 산상음악회가 열리는 간원재에도 수많은 인파가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 코로나19로 지쳤던 心身을 떨치려 하고 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마음껏 즐기며 자유로운 생활이 되길 기원해 본다.
하산길은 등억온천으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릴 때쯤 어느덧 간월산장에 이른다.
5월 첫날 긴 여정의 영남알프스에서 싱그러운 5월을 마음껏 즐기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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