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밀양 백마산을 가다

쉬어가는 여유 2022. 6. 27. 15:23

♧언제:2022년 6월 26일

 

이제 며칠만 지나면 일 년의 절반도 훌쩍 지나가 버리고 일기예보에는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비 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간간히 이슬비만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아침 열차에 몸을 싣고 하염없이 차창밖을 내다보니 낙동강 따라 길게 운무가 가득히 깔려 있고 주변 산 정상은 부드러운 양탄자를 펼쳐 놓은 덧 산봉우리는 운무 속에 꽁꽁 숨어 있다.

오늘 가고자 하는 백마산은 밀양의 高峰속에 묻혀 그리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백마산 중턱의 깊은 산속 오지마을 바드리마을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산 정상에는 천혜의 요새처럼 깍아지런 절벽으로 둘러 쌓여 있고 정상부위는 평평하여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철옹성 같은 산성이 지금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상과 마주하는 산은 향로산으로 표충사를 감싸고 있으며 정상에서 밀양댐을 바라보니 오랜 가뭄이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 보이고 있다.

댐의 수량이 줄어드니 滿水位 때는 보이지 않던 섬이 생겨나 있어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다.

바드리 마을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자연 성벽처럼 암릉으로 되어 있어 나무계단과 긴 동아줄을 잡고 또는 두 손으로 바위를 잡고 오를 수 있으며 하산은 정상부 바로 아래의 암릉을 우회하여 직벽 아래 낙엽 가득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황당과 염소 농장을 지나면 바드리마을이 나온다.

장마 전 후덥지근한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오른 백마산 중간중간 지금 한창 재철인 산딸기가 지천에 열려 있어 오르다 힘들 때 발갛게 잘 익은 산딸기를 한 움큼 따서 먹는 재미도 솔솔 하다.

일 년의 절반이 지나는 6월의 마지막 주말을 밀양 백마산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