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紫薇花(영자미화) --鄭澈--
백일홍을 노래하다
一園春色紫薇花(일원춘색자미화)
봄빛 가득한 동산에 백일홍 곱게 피어
纔看佳人勝玉釵(재간가인승옥채)
그 예쁜 얼굴은 옥비녀 보다 곱구나
莫向長安樓上望(막향가인누상망)
망루에 올라 장안을 바라보지 마시게
滿街爭是戀芳華(만가쟁시연방화)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 꽃처럼 환한 네 모습 연모하여 다툴 걸세
※紫薇花:베롱나무 꽃 ※一園:동산 ※春色:봄빛
※纔:겨우.조금 ※佳人:참하고 아름다운 여자
※玉釵:옥비녀 ※莫:없다.말다.~하지말라
※滿街:거리에 가득한 ※芳華:꽃답고 환한 것
#슬픈 전설의 꽃 백일홍은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보는이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鄭澈
朝鮮 中期 때의 文臣 · 文人. 서울출생. 本貫은 연일(延日). 字는 계함(季涵), 號는 송강(松江). 돈녕부판관 유침(惟沈)의 아들이다. 어려서 仁宗의 귀인인 큰 누이와 계림군유(桂林君瑠)의 부인이 된 둘째누이로 因緣하여 궁중에 出入, 같은 나이의 경원대군(慶源大君 : 명종)과 親熟해졌다.
作品으로는 〈關東別曲〉 · 〈思美人曲〉 · 〈續美人曲〉 · 〈星山別曲〉 等 4편의 가사와 시조 107수가 전한다. 시조는 《송강별집추록유사(松江別集追錄遺詞)》권2에 〈주문답(酒問答)〉 3수, 〈훈민가〉 16수, 〈단가잡편(短歌雜篇)〉 32수, 〈성은가(聖恩歌)〉 2수, 〈속전지연가(俗傳紙鳶歌)〉 1수, 〈서하당벽오가(棲霞堂碧梧歌)〉 1수, 〈장진주사(將進酒辭)〉 등이 실려있다. 상당히 중복되기는 하나 성주본(星州本)과 이선본(李選本) 《송강가사(松江歌辭)》에도 많은 창작시조가 실려있다.
著書로는 詩文集인 《松江集》과 시가 작품집인 《松江歌辭》가 있다. 前者는 1894년(고종31)에 간행한 것이 전하고, 後者는 목판본으로 황주본(黃州本) · 의성본(義城本) · 관북본(關北本) · 성주본(星州本) · 관서본(關西本)의 다섯 종류가 알려져 있으나, 그 중 관북본은 전하지 않고 있다. 諡號는 문청(文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