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過山村--王建--
비 개인 산골마을
雨裏雞鳴一雨家(우리계명일우가)
비 내리는 가운데 한두 집에서 닭 울어 대고
竹溪村路板橋斜(죽계촌로판교사)
죽계(조래산 아래에 있는 명승) 가는 시골길에 널다리 비스듬히 걸쳐 있네.
婦姑相喚浴蠶去(부고상환욕잠거)
며느리와 시어머니 서로 부르며 누에 치러 가는데
閑着中庭梔子花(한착중정치자화)
뜰에는 한가로운 치자꽃이 두드러져 보이네.
※裏(리):속.가운데.내부 ※鷄鳴:닭의 울음
※竹溪:중국 산둥성 조래산 아래에 있는 명승
※板橋:널다리.널판지를 깔아 만든 다리
※斜:비스듬하다.기울다.※婦姑:며느리와 시어머니
※相喚:서로 부르다.※浴蠶:누에를 치다.
※着:두더러지다.
■王建(767~831 추정)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백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왕건 [王建] (중국역대인명사전, 2010. 1. 20., 임종욱, 김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