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2년 9월 4일
♧어디로:산성마을~동문~4 망루~원효봉~북문~고당샘~금샘~고당봉~북문 산장~미륵사~학생수련원~화명수목원
강력한 태풍'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다가온다고 한다.
모처럼 우중 산행을 바라며 간단히 짐을 챙겨 집을 나섰지만 가늘게 내리던 빗방울도 멈추고 요란한 계곡 물소리만 들린다.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랄까 바람기 없는 금정산은 운무로 꽁꽁 감추어져 있고 마치 태풍이 오는 걸 잊은 듯 평온하기만 하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어 스산한 기운마저 감돌고 풀잎에 맺힌 물방울이 몸에 닿으니 차가움에 살갗을 타고 전해진다.
청명한 가을날 거닐던 기분과는 또 다른 묘한 기운을 느끼며 인생의 긴 터널을 걸어가듯 뚜벅뚜벅 산길을 거닐며 깊은 상념이 세계로 빠져 본다.
고당봉 아래의 고모당과 미륵사에 들러 두 손 모아 합장 기도로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길 빌어 본다.
'名山 100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성산 화엄늪의 갈바람 (0) | 2022.10.31 |
---|---|
지리산 끝자락 왕등재를 가다 (0) | 2022.09.19 |
영남알프스 천황산 재약산을 거닐다 (0) | 2022.08.16 |
밀양 백마산을 가다 (0) | 2022.06.27 |
영남 알프스의 품속으로.. (0) | 2022.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