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秋思

쉬어가는 여유 2022. 9. 15. 14:42

秋思  ==李梅窓=

가을날 님을 그리며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상안규추)

어젯밤 찬서리에 기러기 울어 되니 가을이 오고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님의 옷 다듬던 아낙네  슬며시 누각에 오르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먼 변방에 가신 님은 편지 한 장 없으니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대어 근심을 숨기네

 

※昨夜:어젯밤 ※淸霜:찬서리  ※雁:기러기

※叫:부르짖다. 외치다

※擣衣:옷을 다듬다

※天涯:아득히 떨어진 타향. 먼 변방

※獨依::홀로 기대다 ※危欄:높은 난간

※暗:보이지 않다. 숨기다 ※愁::근심하다.

 

 

李梅窓(1573~1610)

本名은 향금(香今)이며, 字는 天香,梅窓은 號이다.詩文과 거문고에 뛰어나 當代의 文士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等과 交遊가 깊었다.朝鮮 宣祖 때 妓生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詩歌에도 뛰어나 黃眞伊·許蘭雪軒과 함께 朝鮮의 3代 女流 詩人으로 꼽힌다.  1688년(현종 9) 口傳으로 傳해지던 詩를 모아 엮은 《매창집(梅窓集)》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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