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思 ==李梅窓=
가을날 님을 그리며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상안규추)
어젯밤 찬서리에 기러기 울어 되니 가을이 오고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님의 옷 다듬던 아낙네 슬며시 누각에 오르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먼 변방에 가신 님은 편지 한 장 없으니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대어 근심을 숨기네
※昨夜:어젯밤 ※淸霜:찬서리 ※雁:기러기
※叫:부르짖다. 외치다
※擣衣:옷을 다듬다
※天涯:아득히 떨어진 타향. 먼 변방
※獨依::홀로 기대다 ※危欄:높은 난간
※暗:보이지 않다. 숨기다 ※愁::근심하다.
■李梅窓(1573~1610)
本名은 향금(香今)이며, 字는 天香,梅窓은 號이다.詩文과 거문고에 뛰어나 當代의 文士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等과 交遊가 깊었다.朝鮮 宣祖 때 妓生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詩歌에도 뛰어나 黃眞伊·許蘭雪軒과 함께 朝鮮의 3代 女流 詩人으로 꼽힌다. 1688년(현종 9) 口傳으로 傳해지던 詩를 모아 엮은 《매창집(梅窓集)》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