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無題

쉬어가는 여유 2022. 8. 25. 16:31

無題 --李商隱--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서로 만남도 어렵더니 이별 또한 어려운데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봄바람도 힘을 잃어 온갖 꽃들이 시드네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봄 누에는 죽어서야 실빼기를 다하고

蠟炬成灰淚始乾(납거성회루시건)

촛불은 다 타야만 눈물을 멈추네

曉鏡但愁雲鬢改 (효경단수운빈개)

새벽 거울 속 검은머리가 변해 슬픈데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깊은 밤 읊는 시 응당 차가운 달빛은 알겠지

蓬萊此去無多路 (봉래차거무다로)

봉래산 가는 길 여기서 많지 않으니

青鳥殷勤為探看 (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가만히 찿아 보아라

 

 

 

▲재약산 층층폭포

 

■李商隱  (唐 812~858)

 

字는 義山이며 號는 玉谿生 河南省 이고 친양(沁陽) 에서 出生하였으며 杜牧과 함께 小李杜로, 溫庭筠과 함께 溫李로 일컬어짐

처음 우당(牛黨)의 영호초(令狐楚)에게서 변려문(騈儷文)을 배우고 그의 막료가 되었으나, 후에 반대당인이당(李黨)의 왕무원(王茂元)의 서기가 되어 그의 딸을 아내로 맞았기 때문에 불우한 生涯를 보냈다. 그의 유미주의적(唯美主義的) 경향은 이 소외감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그는 변려문의 명수이긴 하였으나 그의 시는 한(漢) ·위(魏) ·6조시(六朝詩)의 정수를 계승하였고, 당시에서는 두보(杜甫)를 배웠으며, 이하(李賀)의 상징적 기법을 사랑하였다. 또한 전고(典故)를 자주 인용, 풍려(豊麗)한 자구를 구사하여 당대 수사주의문학(修辭主義文學)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작품에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시킨 서사시, 또는 위정자를 풍자하는 영사시(咏史詩) 등이 있으나, 애정을 주제로 한 《무제(無題)》에서 그의 창작력은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 《번남문집(樊南文集)》이 있으며, 《이의산잡찬(李義山雜纂)》도 그의 저작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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