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雨寄北 =李商隱=
비 내리는 밤 북쪽에 부치다
君問歸期未有期 (군문귀기미유기)
님은 돌아올 날 물으니 아직 기한은 없고
巴山夜雨漲秋池 (파산야우창추지)
파산은 밤 비로 가을 연못은 가득하네
何當共剪西窗燭 (하당공전서창촉)
언제 마주보며 서쪽 창에 앉아 촛불 돋우며
卻話巴山夜雨時 (각화파산야우시)
파산의 밤비 오던 시절로 돌아가게 될까.
※寄北:북쪽에 부치다.북쪽에 보내다
※歸期:돌아올 약속이나 기한.돌아 갈 약속이나 기간
※未:아직 ~하지 못하다
※巴山:지명 이름
※夜雨:밤에 내리는 비
※漲:(물이)넘치다.가득하다
※何:어찌.언제 ※當:마땅하다.마주보다.
※剪:자르다.제거하다.없애다.
※西窗:서쪽 창
※卻:물리치다,물러나다,피하다.돌아가다
♣李商隱 (813~858)
字는 義山이며 號는 玉谿生 또는 달제어(獺祭魚))이며 河南省 친양(沁陽) 에서 出生하였으며 杜牧과 함께 小李杜로, 溫庭筠과 함께 溫李로 일컬어짐
처음 우당(牛黨)의 영호초(令狐楚)에게서 변려문(騈儷文)을 배우고 그의 막료가 되었으나, 후에 반대당인이당(李黨)의 왕무원(王茂元)의 서기가 되어 그의 딸을 아내로 맞았기 때문에 불우한 生涯를 보냈다. 그의 유미주의적(唯美主義的) 경향은 이 소외감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그는 변려문의 명수이긴 하였으나 그의 시는 한(漢) ·위(魏) ·6조시(六朝詩)의 정수를 계승하였고, 당시에서는 두보(杜甫)를 배웠으며, 이하(李賀)의 상징적 기법을 사랑하였다. 또한 전고(典故)를 자주 인용, 풍려(豊麗)한 자구를 구사하여 당대 수사주의문학(修辭主義文學)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작품에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시킨 서사시, 또는 위정자를 풍자하는 영사시(咏史詩) 등이 있으나, 애정을 주제로 한 《무제(無題)》에서 그의 창작력은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 《번남문집(樊南文集)》이 있으며, 《이의산잡찬(李義山雜纂)》도 그의 저작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