乍晴乍雨 (사청사우) =金時習=
잠깐 맑다가 갑자기 비오다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잠깐 맑다가 갑자기 비가 오고 또 맑아지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하늘도 이러한데 세상 인심이야 어떠랴
譽我便應還毁我(예아편응환훼아)
나를 칭찬하는 척하더니 곧 나를 헐뜯고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공명을 피한다더니 스스로 공명을 구하네
花開花謝春何管 (화개화사춘하관)
꽃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상관하겠는가
雲去雲來山不爭 (운거운래산부쟁)
구름이 오고 가도 산은 다투지 않는다
寄語世人須記憶 (기어세인수기억)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내 말 새겨두기를
取歡無處得平生 (취환무처득평생)
기쁨을 취해도 평생 즐거움을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乍(사) ; 잠깐, 별안간, 갑자기
※況(황) ; 하물며
※譽(예) ; 칭찬하다, 이름나다
※毁(훼) ; 허물다, 험담하다
※逃名(도명) ; 지조를 굳게 지켜 세속과 타협하지 아니함.
■金時習(1435~1493)
本貫은 江陵이요. 字는 열경(悅卿)이며 號는 梅月堂·淸寒子·東峰·碧山淸隱·췌세옹(贅世翁), 法號는 설잠(雪岑)이다 서울 出生으로 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先代는 太宗武烈王의 後孫인 金周元이며 비조(鼻祖)는 高麗時代 시중을 지낸 연(淵)·태현(台鉉)로 傳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 전해진 것으로 『梅月堂集』의 世系圖에 依하면 김인존(金仁存)으로 보인다.
曾祖父 金允柱는 安州牧使이고, 祖父 김겸간(金謙侃)은 오위부장(五衛部將)을 지냈으며 父 金日省은 음보(蔭補)로 충순위(忠順衛)를 지냈으며, 그의 어머니는 蔚珍 선사 장씨(仙槎張氏)이다.
著書로는 梅月堂集, 金鰲神話,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정기, 탕유관서록, 탕유관동록, 탕유호남록, 유금오록, 동일록, 신귀설, 태극설, 천형, 애민의, 산행즉사, 위천어조도, 도중, 등루, 소양정, 하처추심호, 고목, 사청사우, 독목교, 유객, 고금제왕국가흥망론, 위치필법삼대론이 전해지고 있다.
端宗이 復位된 1707년(숙종 33)에 司憲府 집의(執議)에 追贈되었고, 1782년(정조 6)에는 吏曹判書에 追贈되었으며 1784년(정조 8)에는 청간(淸簡)이란 諡號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