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하늘아래 첫 동네 새재마을과 치밭목대피소

쉬어가는 여유 2023. 8. 28. 15:13

♧언제:2023년 8월 27일
♧어디로:새재마을~출렁다리:~대원사 삼거리~무제치기폭포~치밭목대피소(원점회귀)
 
한여름 뜨거운 햇빛도 節氣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지 새벽 공기는 차갑게 느껴진다.
지리산 대원사 계곡을 굽이굽이 돌고 돌아 하늘과 맞닿은 하늘 아래 첫 동네 새재마을은 오지(奧地) 중의 오지로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여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아직도 차량이 쉽게 교행 하기 어렵고 워낙 외진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다.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유평마을의 끝 동네 새재마을은 해발고도가 700미터로 도시의 기온과는 사뭇 다르다.
도시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별을 바라볼 수 있고 공기 또한 신선하여 가을이 한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새재마을에서 치밭목대피소까지 트레킹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올여름 유난히도 많이 내린 폭우로 계곡의 물은 요란스러운 소리로 깊은 산속에 울려 퍼지고 處暑를 지나서 인지 매미의 울음소리도 한결 잦아들었다.
숲 속의 향긋한 풀내음과 풀벌레 소리 벗 삼고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작은 개울과 큰 개울을 지나며 꼬불꼬불한 숲길을 걷는다.
하늘을 가린 우거진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우레와 같은 폭포수 소리가 들려온다.
이곳이 약 40미터의 높이의 3단으로 이루어져 떨어지며 폭포수가 포말을 날려 스스로 무지개를 만들어 내는 무제치기 폭포이다.
3단으로 이루어진 폭포수는 지축을 뒤흔들듯 뇌성과 같은 굉음을 내며  垂直落河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잠시 숨 죽인 체 장엄한 폭포수의 음률에 매료되어 자연의 위대함에 저절로 숙연해진다.
무제치기 폭포를 지나 조금 오르다 보면 써리봉 중턱 해발 1천425미터의 능선에 치밭목대피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의 목적지인 치밭목대피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중봉과 천왕봉 방향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휴식 후 발길을 되돌려 새재마을로 향하니 천왕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오늘 하루 첩첩산중을 거닐며 잠시나마 도시의 번잡함을 잊을 수 있고 자연 속에 묻혀 지낸 하루가 정말 소중하고 보람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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