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凍土의 철원 여행

쉬어가는 여유 2023. 12. 26. 15:16

언제:2023년 12월 23일~25일

계묘년의 힘찬 기운을 듬뿍 받고 희망차게 출발한 것이 엊그제 인 것 같은데 벌서 한 해의 끝자락에 이르고 있다.

어느 때부턴가 세월의 흐름이 좁은 계곡의 물살처럼 쏜살같이 흘러감을 느끼게 되고 어디 작은 소(沼)에 갇힌 물처럼 잠시 쉬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건만 세찬 물살은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 가려하듯이 세월 또한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

내 젊은 청춘의 추억이 아스라이 남아 있는 철원 땅을 매서운 한파를 온몸으로 맞으며 다시 한번 지난 시절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해 본다.

역사의 아픈 상흔이 아직도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휴전선에서 손에 잡힐 것 같은 북녘땅을 바라보며 철책선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두루미와 각종 철새들의 群舞를 보노라니 걸으면 한 시간이며 닿을 땅인데도 몇 십 년간 인간의 발길을 막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한탄강에는 깍아지런 절벽에 잔도길을 만들어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게 하였고 또한 곳곳에 남아 있는 6.25의 비참했던 흔적들과 아직도 남침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는 북한의 현실이 야속하기만 하다.

계묘년 저무는 한 해를 뒤돌아 보며 동토의 땅 철원에서 아름다운 추억 여행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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