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영남알프스 8봉 도전(가지산)

쉬어가는 여유 2023. 9. 11. 14:40

♧일시:2023년 9월 10일
♧어디로:석남터널~능동산갈림길~산장~중봉~가지산 정상~제일농원 갈림길~너덜지대~제일농원~호박소폭포~얼음골주차장
조석의 날씨는 완연한 가을 날씨로 아침이면 풀잎에 송골송골 이슬이 맺혀 있고 푸른 창공에는 흰구름이 정처 없이 유영을 즐기고 있다.

이제 영납알프스  문복산을 제외한 8봉 도전 중 일곱 번째로 오늘은 영알의 최고봉 가지산으로 발걸음을 내디뎌 본다.
일천미터의 고봉 중 최고봉인 가지산은 경북과 경남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동정맥에서 운문지맥으로 갈라진 한가운데에 우뚝 쏟아 영남알프스의 거대한 산군을 거느리고 있다.
석남터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처음부터 가파른 나무계단이 앞을 막아선다.
한 계단씩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능동산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중봉 아래에 있는 산장까지는 순탄한 능선으로 능선을 넘나드는 바람이 제법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산장에서 또다시 약 600개가 넘는 나무 계단과 너덜 바위를 오르다 보면 사방이 확 터인 중봉이 나온다.
중봉에서 거친 숨을 가다듬고 사방을 둘러보니 영알의 막내둥이 고헌산, 쌀바위, 천황산, 재약산, 신불산, 운문산, 백운산 등 영알의 고봉이 서로 손을 맞잡고 줄을 서 있다.

스치는 바람과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며 다시 발길을 정상으로 돌려 잠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본다.
제일농원 갈림길까지 내리막 길이며 여기서 또다시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오르막은 더욱 심해지지만 뒤돌아 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힘든 것도 잊게 한다.
정상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영알의 광활함에 저절로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하늘을 받들고 있는 거대한 정상석 주변에는 많은 산객들이 저마다의 포즈를 잡으며 한 장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나도 한 장의 인증 사진을 남기고 정상 아래에 있는 산장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은 지금은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는 제일농원 지금 국립등산학교를 조성 중인 곳으로 하산하니 사람의 흔적은 없고 우거진 조릿대와 길을 알아보기 힘든 너덜지대 그리고 폭우로 끊어진 등로와 계곡 때문에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간간히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산행 리본을 따라 길을 찾으며 계곡을 건너기를 몇 번 하다 보니 요란한 오토바이의 굉음과 함께 옛 석남터널로 향하는 찻길이 나온다.

제일농원 안쪽에는 지금 국립밀양등산학교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계곡옆으로 임시 등산로가 열려 있다.
찻길을 건너 호박소 폭포를 지나 계곡에서 지친 발을 잠시 시원한 계곡물에 담가 하루의 피로를 푼 후 얼음골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