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江石(제강석)=洪裕孫=
강의 돌에 쓰다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맑은 강에 발 씻고 흰모래에 누우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몸과 마음은 고요하고 호젓하여 무아지경이로구나.
天敎風浪長喧耳(천교풍랑장훤이)
하늘의 바람과 물결로 하여금 항상 귀를 시끄럽게 하니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인간 세상의 많고 많은 일들이 들리지 않네.
※濯足:발을씻음.세속을떠남
※臥:눕다. 누워 자다. 쉬다.
※風浪:바람과 물결. 어려운 고난을 비유
※潛寂:고요하고 호젓함
※敎:하여금.~로 하여금
※長:항상
※喧:떠들썩하다. 시끄럽다.
■洪裕孫 (1431-1529)
朝鮮 전기의 學者. 本貫은 남양(南陽). 字는 여경(餘慶). 號는 소총(篠叢)·광진자(狂眞子).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
1481년 글을 잘한다 하여 남양부사(南陽府使) 채수(蔡壽)로부터 향역(鄕役)을 면제받았다. 세조의 찬위(簒位) 후 남효온(南孝溫)·이 총(李摠)·이정은(李貞恩)·조자지(趙自知) 등과 모임을 갖고 죽림칠현(竹林七賢)을 자처하며 노장(老莊)의 학문을 토론하고 시주(詩酒)로 세월을 보내어 청담파(淸淡派)로 일컬어졌다. 1498년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연루되어 국문을 당하고 제주(濟州)로 유배, 노예가 되었다가 1506년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풀려 나왔다. 1510년 회시(會試) 진사과에 합격하였다. 저서에 ≪소총유고 篠叢遺稿≫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홍유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