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山居好

쉬어가는 여유 2023. 10. 5. 14:46



  山居好(산거호)=安鼎福=
산에 사는 것이 좋아

山人每說山居好(산인매열산거호)
산 사람 늘 산에 사는 게  기뻤는데

始信山居好無窮(시신산거호무궁)
비로소 산이 한없이 좋다는 걸 알았네.

今日山居何事好(금일산거하사호)
오늘날 산에 있음이 뭐가 그리 좋겠냐마는~

世間名利耳專聾(세간명리이전농)
세상의  명예나 이익에는 귀가 어둡다네'

※ 每說(매열): 매양 기쁘다.
※ 始信(시신): 비로소 믿다.

※無窮(무궁):공간이나 시간 따위의 끝이 없음
※ 耳專聾(이전농): 귀가 어둡다, 귀가 먹다.

※今日(금일):오늘 지금

※世間:세상 ※名利:명예와 이익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197-20 텃골에 있는 안정복의 墓

■安鼎福 (1712~1791)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서예가이다. 자는 백순(), 호는 순암() · 한산병은() · 우이자() · 상헌(), 시호는 문숙()이다. 본관은 광주()이며 제천() 출신이다. 조부는 예조참의 안서우()이고, 부친은 오위도총부부총관 안극()이며, 모친은 전주 이 씨 익령()의 딸이다.

이익()의 문인으로, 특히 경학()과 사학()에 뛰어났으며 남인의 학통에 속했다. 학문과 덕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1749년부터 만령전참봉 · 사헌부감찰 · 익위사익찬 · 목천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목천현감 때 저술한 교화행정서 『임관정요()』를 몸소 시행하였다. 만년에는 중추부동지사에 제수되었으나, 주위의 친구와 제자들이 천주교 탄압에 희생되었으며 슬하에 어린 손자 · 손녀만 남게 되었다. 죽은 뒤 좌참찬에 추증되었다.

주자학적인 경학설에 따라 만사를 판단하면서도 경학은 어디까지나 경세적()이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졌다. 또 경학의 해석에서는 이황 · 이익은 물론 주자의 해석까지도 바로잡는데 주저하지 않는 고집스러움이 있었다. 저서 『하학지남()』과 『잡동산이()』는 불교 · 도교와 역사 · 서학(西) 등 여러 학문에 걸친 안정복의 지적 탐구욕을 잘 보여준다.

역사관계 저서에는 『동사강목()』과 『열조통기()』 외에도 이익과의 역사문답인 『동사문답()』이 있고, 한국의 여러 인물전기류가 있다. 특히 1778년 완성한 『동사강목』 20권은 주자의 『자치통감강목()』을 모방하였다고 하지만, 자주적 · 객관적 · 실증적으로 한국사를 재구성한 것이다. 종래의 중국적 사관에서 벗어나 단군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한국사의 상한을 올려 잡았을 뿐만 아니라, 종전에 모호하던 사실을 규명하였고, 외적의 침략에 항거한 장수들을 내세워 민족의 활기를 찾으려고 하였다.

한편, 당시 유행하던 양명학을 이단으로 규정하여 비판하였고 천주교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천주교는 사위인 권일신 등의 남인학자들이 신봉하였는데, 『천학고(天學考)』와 『천주문답()』을 저술하여 이교()로 지목하는 등 외래문화에 적극 반대하였다. 또한 경세치용의 경세론을 학문과 현실에 연결시키고, 그 정신으로 불합리한 현실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신보수적인 학자였다. 1783년 정조가 『동사강목』을 을람()하였으며, 이 책은 근대에 박은식() · 장지연() · 신채호() 등의 민족사학자의 학문적 · 사상적인 계몽서가 되었고, 후대 문헌사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17~19세기의 경세성 · 비판성 · 실증성으로 집약되는 한국실학사에 기여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安鼎福] (한국 역대 서화가 사전, 201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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