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자전거로 김해 둘러보기

쉬어가는 여유 2024. 6. 24. 16:38

♧언제:2024년 6월 23일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남부지방엔 엊그제부터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夏至"를 지났으니 이젠 낮의 길이는 짧아지지만 기온은 점점 올라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벽녘에 내린 비로 자전거길 곳곳에는 아직도 물이 고여 있고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씨에 자전거에 몸을 싣고 김해를 둘러보기로 한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화명대교를 지나 김해 대동의 서낙동강 주변 화해단지에 이르니 찐한 퇴비 냄새가 코끝에 스치며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렇게 고향 내음을 맡으며 유유히 강변을 따라 달리다 선암다리 못 미쳐 수안마을 입구에 다다르니 마침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다.
수많은 차량으로 마을 입구는 교통이 마비되어 있지만 자전거를 언덕 아래 세워두고 지난번에 왔던 경험이 있어 천천히 마을 안길로 올라 아름답게 핀 수국을 배경으로 한 장의 기념사진도 남겨보고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김해로 다시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본다.
끝없이 펼쳐진 김해평야에는 이제 곳곳에는 다른 시설물이 들어서 있고 주변 논에는 모내기를 끝낸 모가 뿌리를 내렸고 고추 오이 등 여러 가지 농작물이 여름 태양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들녘을 가로질러 서낙동강 지류 해반천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상계까지 경전철 아래를 달려 해반천 끝지점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김해시내 한복판에 있는 가야고분군에 도착했다.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릉이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대한 고분군이 마치 작은 야산처럼 형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고분군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수로왕릉에 도착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崇化門을 지난 홍살문 그리고 가락루를 지나니 거대한 수로왕릉이 나타난다.
왕릉 정면에는 "訥陵正門"이 왕릉을 보호하고 있다.
담장 너머로 왕릉과 주변의 전각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니 6월 끝자락 담장을 뒤덮은 축 늘어진 능소화가 활짝 핀 꽃망울을 자랑하듯 곱게 피어 잠시 무더위를 잊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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