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偶吟 =李恒福=
비 내리는 중에 우연히 읊다
急雨鳴山攪客眠(급우명산교객면)
소나기 산을 울려 나그네 잠을 방해하니
檻前屛壁忽蒼然(함전병벽홀창연)
난간 앞 감싼 절벽 홀연히 푸르러지네
雀因鬪粟翻階散(작인투속변계산)
참새 곡물 다투며 섬돌에 날아 흩어지고
蛛爲遮蜂結網懸(주위차봉결망현)
거미는 벌을 속이려 거물망을 짓고 있네
等把勝輸推物理(등파승수추물리)
무엇이든 잡고 기회 활용해 사물 이치를 헤아리고
不將癡黠較機權(부장치힐교기권)
무릇 어리석고 얕은 기교로 권세를 견주지 마라
年來自斷吾生久(연내자단오생구)
전부터 딱 잘라 정한 나의 삶이 오래되었는데
行止非人况問天(행지비인황문천)
사람답지 않은 행동거지 하물며 하늘에 물을까?
※急雨: 갑자기 쏟아지는소나기.
※癡黠 : 어리석음과 교활함.
※自斷 : 스스로 딱 잘라 결정함.
※行止: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
※非人 : 사람 답지 아니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