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구천동 어사길 따라 향적봉으로

쉬어가는 여유 2024. 7. 29. 15:50

♧언제:2024년 7월 26일
장마 끝자락 날씨는 오락가락 종잡을 수가 없다.
오랜만에 덕유산 향적봉을 오르기 위해 무주 구천동계곡 입구에 다다르니 날씨는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것만 같다. 덕유산관리사무소 입구에서 자동차 길이 아닌 숲으로 어사길을 만들어 백련사까지 구천동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계곡길이 이어져 있다.
길 또한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거닐 수 있고 주변의 풍광을 바라보면 지쳤던 몸은 금방 회복되고 만다.
백련사에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매우 심하여 체력 안배를 해가며 오르는 것이 좋다.
얄궂은 날씨는 운무로 가득하여 앞도 잘 보이지 않고 바람 또한 세차게 불어온다.
이런 날씨 탓에 산을 오르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몇 명이 되지 않는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정상에 오르니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세찬 바람과 꽉 막힌 운무만이 반겨준다.
날씨가 좋으면 남덕유산 무룡산 지리산 천왕봉까지 조망되건만 오늘은 짓궂은 날씨로 바로 앞의 향적봉 표지석 마저 희미하게 보인다.
하산은 곤돌라를 타고 하려 했는데 강풍과 운무로 운행이 중단되어하는 수 없이 왔던 갈로 되돌아 하산을 하였다.
오를 때와 하산 때의 구천동의 풍경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록 궂은 날씨였지만 여름날 오른 덕유산 향적봉에서 인생의 추억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