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7년11월19일
▶산행코스:STX주차장~대발령~임도~만장대~천자봉~시루봉~웅산~안민고개~덕주봉~장복산~조각공원
晩秋의 계절도 멀어만 가고 새벽녘 찬바람이 몸속으로 파고든다.
하늘빛이 유난히 파랗게 물들고 바닷색 또한 푸르름으로 가득 넘쳐난다.겨울 초입에 찾은 진해의 명산은 아무런 조건없이 산객을 맞이해 준다.대발령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저만치 만장대 정자가 나타난다.잠시 긴숨을 토해내고 뒤돌아 보니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바닷물이 마치 보석이 반짝이는 것처럼 아름답다.시루봉으로 오르는 登路는 마치 한마리의 뱀이 꿈털거리듯 꼬불꼬불하게 데크길이 조성 되어 있다.오르다 힘들면 잠시 왔던 길을 뒤돌아 보니 아름다운 비경에 빠져 힘던 순간을 잊게 한다.
시루봉은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또 다른 이름으로 시리바위, 웅암, 곰 바위, 곰메라고도 하며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 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시루봉을 지나니 억새가 마지막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熊山으로 향하는 길목엔 낙엽이 바람에 소복이 쌓여 지나간 세월의 덧없음을 말하고 있는듯 하다.
불모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구름다리를 건너 웅산에 오르니 오늘 가야할 안민고개,덕주봉,장복산으로 이어진 거대한 능선이 창원과 진해를 가로 지르고 있다.조용한 진해만의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진 군항 진해만은 고요한 호수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창원은 대한민국 최고 공업도시의 면모에 손색없이 웅장하기만 하다.안민고개가 바라 보이는 넓은 공터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안민고개 생태로를 지나 덕주봉으로 또다시 오르려니 다리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 진다.덕주봉으로 향하는 이구간은 암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봄이면 진달래와 벚꽃이 어우러진 멋진 진해의 드림로드길과 연계하여 산행하기에 좋응 장소 이기도 하다.힘들게 덕주봉에 도착하니 암릉의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게 팬스가 쳐져 있다.지난번에 왔을 때는 정상석 바로앞까지 높은 철근으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었는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 진 모양이다.
정상석 아래에서 정상을 바라보며 멀리서 인증샷만 남기고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장복산으로 향한다.
장복산 가는길에 바라본 정상과 앞봉우리 사이가 마치 말안장 갇은 느낌이다.산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 마지막 봉우리 장복산에 올라 오늘 걸었던 길을 바라보니 정말 장대한 길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마진터널로 향하는 길 곳곳에 차밭과 편백나무 숲이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이제 오늘 하루 긴여정의 종착지인 조각공원에서 지친 다리와 흘려 내린 땀방울을 씻어 내고 시내로 향하는 시내버스에 몸을 싣고 중앙시장에 하차하여 부산행 버스에 올라 긴여정의 순간을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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