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양산 통도골 지나 시살등 오룡산을 가다(2018.8.4)

쉬어가는 여유 2018. 8. 6. 15:12

♧산행 일시:2018년 8월 4일

♧산행코스:장선교~에덴밸리 팬션~선녀탕~통도골~도토정 임도갈림길~신동대굴~시살등~오룡산~선리마을 갈림길~675봉~장선교

 

환경 파괴에 의한 자연의 경고인가 한여름 뜨거운 태양의 이글거림이 산천을 녹일 것만 같다. 계속된 폭염에 농작물은 물론 길가의 잡풀과 나무마저 타 들어가고 있다. 계곡은 물 한 방울 없이 마른 바닥을 보이고 간간히 흐르는 물줄기마저 힘에 부친 듯 소리 없이 흐른다.

예부터 물 맑고 항상 수량이 풍부했던 배내천도 흐르는 물 대신 간간히 웅덩이에 물을 담고 있을 뿐 옛처럼 요란한 물소리 내며 흐르는 모습은 찾을 길 없다.

오늘 가고자 하는 시살등과 오룡산은 산행기점인 배내골의 장선교를 지나 우측의 에덴밸리 펜션을 지나면 산행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지나 통도골로 접어 드니 계곡 옆으로 아슬한 철제 다리가 놓여 있고 조금 더 오르니 영화"달마야 놀자"촬영 장소인 선녀탕이 나온다. 선녀탕을 조금 지나니 얼마 전 개통했다는 배내천트레킹 길과 만난다. 계곡을 건너지 말고 희미한 登路를 따라 오르면 통도골이다. 통도골은 배내골에서 통도사로 향하는 길이며 등로 옆의 깊은 계곡에는 물소리 대신 간간히 울어 대는 매미 소리뿐이다.

이렇게 깊은 골짜기에 물이 없다니!!!! 다시 한번 가뭄의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사람의 흔적이 그리 많지 않은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 보니 우측에 임도가 보인다.도토정을 지나 도라지 고개로 가는 임도다. 임도를 옆에 두고 직진하면 낮은 조릿대가 깔려 있는 길과 몇 년 전 양산에 내린 집중 호우 때 소실된 등로가 희미한 흔적만 남아 있다. 한참을 오르다 나뭇가지에 "충주지씨 참의공파"벌초 地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이렇게 깊은 산중에 산소가 있어 지금껏 관리를 하고 있는 후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현수막을 지나 칡과 다래나무가 하늘을 가려 터널 같은 길을 오르다 갑자기 급한 경사로가 나타난다. 경사로는 폭우로 길은 일부 도랑처럼 파여 있고 순간 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간간히 눈에 띄는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노란 리본과 오래되고 낡은 리본이 묵묵히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만약 이런 리본이 없었다면 훨씬 힘던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오름길에는 간간히 가늘고 긴 줄이 매어 있고 계속된 오르막에 이미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고 옷소매를 잡으니 물 줄기가 주르륵 흐른다.

이때 앞에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신동대 굴이 있는 바위로 바위 아래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고 지금도 통나무 움막이 남아 있는데 누군가 옆에 불로 그을은 흔적이 남아 있다. 앞이 트인 동굴에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몸을 스치며 뜨거운 열기를 뺏어 간다.

신동대를 지나 시살등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니 발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억새길이며 이곳부터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영남알프스의 산군이 조망된다. 산 능선의 뜨거운 공기를 타고 고추잠자리가 멋진 遊泳을 하고 있다.

드디어 시살등이다. 바람도 숨죽이고 그늘 하나 없이 고스란히 뜨거운 태양을 받은 작은 표지석이 반겨 준다. 표지석에 살짝 손을 대니 뜨거운 열기가 손끝에 전해 진다. 그래도 뜨거움 보다도 정상에 오름에 감사한다.

배내골 지나 밀양의 향로산과 지나온 통도골과 통도골의 반대편에 자리 잡은 통도사가 내려다 보인다.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기쁨의 순간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오룡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룡산은 다섯 봉우리가 마치 용이 꿈 털 거리는 것 같아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한굽이 돌고 또 한굽이를 도니 자연 동굴이 나온다 굴 안쪽에 누군가가 石間水를 받기 위해선지 물동이를 놓아두었다. 물이 고여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오룡산으로 오르니 널찍한 바위 위에 오룡산 정상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오늘 오르고자 했던 두 봉우리를 모두 정복했다. 정상에서의 흔적을 한 장의 사진에 남기고 무겁게 짊어지고 온 점심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맛나게 먹는다.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언제나처럼 산을 오를 때마다 힘들고 고통의 순간이 있어도 정상에 오르면 모든 괴롭고 힘들었던 순간은 눈 눅듯 사라지고 산행이 주는 즐거움에 감사한다.

3시 20분 원동행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러 하산한다. 꼬불꼬불한 숲길을 지나 능선에 올라 서니 도토정골 넘어 파란 지붕이 보인다.

도토정이다. 이곳에서 아직도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수행을 하는 도인이 살고 있는가 보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임도와 배내 천트레킹 길이 나오고 다시 출발 때 보았던 선녀탕에서 오늘 흘린 땀방울을 씻어 내고 장선마을에서 원동행 버스를 타고 원동역으로 향한다.

차창밖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건만 버스 안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열기를 식혀 준다.

원동역에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고서 오늘 하루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구포역에서 원동역까지 열차로 이동

 

원동역

 

 

 

장선휴마을에서 하차하여 장선교를 지난다

 

물 맑고 수량이 풍부 하기로 유명한 배내천이 오랜 가뭄에 개천 바닥을 보이고 있다

 

에덴밸리팬션을 지나 통도골로 접어 든다

 

 

 

 

 

좌측의 계곡길을 오르면 통도골이다

 

 

 

계곡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철계단이 설치 되어 잇다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였던 선녀탕을 지나고

 

 

 

우측은 배내천트레킹 길이며 이정표를 직진하면 좌측 언덕으로 희미하게 등로가 보인다

 

계곡을 벗어나면 토토정 임도길이 보이는 곳까지의 계곡이 통도골이다

 

 

 

 

 

임도길을 우측에 두고 이정표의 통도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등로 중간중간에 국제신문과 부산일보 그리고 낡은 시그날이 나침판이 되어 준다

 

사람의 흔적이 뜨해서 인지 登路는 희미하게 보인다

 

폭우로 길 곳곳이 패여서 시그날을 보며 진행해야 한다

 

깊은 산중에"충주지씨참의공파"무덤이 있어 매년 벌초를 하러 오는가 보다

 

 

 

이곳도 폭우로 등로가 훼손 되어 있다

 

 

 

하늘을 뒤덥은 칡넝쿨과 다래넝쿨 터널을 지나고

 

 

 

비탈진 오르막 길을 얇은 줄에 의존해 오르다 보면

 

 

 

크다란 바위 아래 신동대굴이 나온다

 

 

 

 

 

 

 

 

 

 

 

누군가 동굴속에 움막을 짖고 기거한 흔적이 남아 잇다

 

 

 

 

 

 

 

 

 

 

 

동굴을 지나 안부에 다다르니 시원한 바람이 길손을 맞아 준다

 

 

 

 

 

 

 

우거진 숲을 헤치고 나아가니 저만치 앞에 시살등이 보인다

 

크다란 바위 아래가 신동대굴이 잇다

 

 

 

 

 

신동대굴과 밀양의 향로산도 보이고

 

영축산 방향으로 신불산도 보인다

 

 

 

 

 

 

 

 

 

 

 

 

 

 

 

 

 

시살등에서 바라본 오룡산 방향

 

 

 

 

 

 

 

가뭄에 길가 잡풀이 말라 가고 있다

 

뒤돌아 본 시살등

 

 

 

 

 

통도사 계곡 자장암 통도사가 희미하게 보인다

 

 

 

 

 

출발지 였던 장선마을의 요양원도 보이고

 

아래 깊은 계곡이 도토정골이다

 

 

 

 

 

 

 

 

 

 

 

 

 

오룡산 가는 길에서 바라본 신동대굴

 

 

 

 

 

 

 

오룡산 못미쳐 길가에 있는 동굴 안쪽에는 바위틈으로 물이 떨어 지고 있어 식수로도 가능하다

 

 

 

 

 

 

 

 

 

 

 

 

 

 

 

 

 

 

 

 

 

 

 

 

 

 

 

 

 

 

 

 

 

 

 

 

멧돼지가 목욕한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