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수정처럼 빛나는 파리봉(2018.7.29)

쉬어가는 여유 2018. 7. 30. 10:15

연일 폭염이 전국을 뜨거운 열기로 뒤덥고 있다.

이름도 아름다운 태풍"종다리"가 일본 열도를 지나 한반도에도 간접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하늘은 뭉게 구름만 유유히 흘러가고 간간히 바람만이 세차게 불어 온다.

한줄기 소나기로도 쏟아 졋으며 하는 기대를 해 보지만 야속하게도 비는 내릴것 같지 않다.

뜨겁게 달구어진 地熱이 쏫아 올라 숨이 막힐것만 같은 날씨지만 집밖을 나서 산길로 접어드니 열기는 한풀 꺽이고 만다.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에 몸을 싣고 목 놓아 울어 대는 매미 소리가 귓청을 울린다.

소나무 사이로 시원한 바람 불고 넓은 낙엽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춤을 춘다.

숲길 따라 거닐다 "얼음골"쉼터 예쁘게 꾸며 놓은 나무 밴치에 걸터 앉아 시원한 물 한모금에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 놓는다.

앞 밴치에 앉은 노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참 부럽다.아마 이곳 옆 공터에 텃밭을 가꾸고 있는 가 보다.

잠시의 휴식을 위해 연신 부채질로 흘러 내리는 땀방울을 식혀 준다.

다시 오름 길로 접어 드니 여기저기에 멧돼지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땅을 파 놓은  흔적이 난무하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저만치 거대한 바위가 보인다.

파리봉(玻璃峰)이다

파리봉은 예전에는 파류봉으로 불리다가 어느날 부터 파리봉으로 불리고 있다.

"파리"란 불교의 七寶중의 하나인 수정을 의미 한다고 한다.

아마도 이곳 파리봉의 바위 봉우리가 수정처럼 빛이 나서 붙여진 이름은 아닐런지.....

금정산으로 둘러 쌓인 산중턱의 한가운데엔 산성마을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을 빙 둘러 원효봉,의상봉,금정산 주봉인 고당봉 그리고 대륙봉과 파리봉이 병풍처럼 둘러 쳐져 있다.

부산 앞바다에서 불어 오는 해풍을 맞으며 한적한 숲길을 따라 가다 보면 허물어진 망루가 나온다.

금정산 제1망루다.

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 있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망루가 위풍당당히서 있었다 하지만 태풍때 망루의 지붕은 날아 가 버렸고 지금은 흔적만이 남아 있다.

남문으로 향하다 보면 등산로 옆에 항상 시원한 샘물이 쏫아 나는 수박샘이 잇다.

수박샘 물은 차갑기도 하지만 물에서 수박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옛 先人들이 숨소리가 들릴것만 같은 동문을 지나 동문마을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잊어 본다.

만덕1터널 입구 명광사에서 오늘 하루 자연과 벗하며 거닐었던 파리봉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