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9년 2월 6일
立春 따스한 바람 불어와 겨우내 움츠린 매화 꽃망울 입을 열게 하고 강변 버들강아지도 立春風에 솜털처럼 부풀어 오른다.
지난번 내린 봄비 촉촉이 대지에 스며들어 땅속 씨앗에 새 생명 불어넣고 양지바른 언덕 아래엔 언 땅 헤집고 봄나물을 고개를 내민다.
신나게 강변을 달려 삼랑진 양수발전소 하부댐 安台湖를 지나 산 중턱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안태 마을과 지금은 옛 산촌의 모습은 사라지고 곳곳에 카페와 식당이 즐비한 오르막 길을 상부댐이 있는 天台湖로 자전거 페달 힘차게 밟아 오르니 다리는 천근만근이요 헉헉 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심장은 터질 것만 같다.
한굽이 돌고 또 한 굽이돌아 이제는 끝인가 앞을 바라보니 또다시 굽이길이다 휴! 긴 숨 몰아 쉬고 이 악물고 페달링을 하다 보니 천태공원이 보인다.천태공원은 해발이 약400미터이며 이곳에 양수발전소의 상부댐 천태호 인공의 호수가 있다.
'天台湖'는 배수관 공사로 황량한 바닥을 드러내고 조금 남은 물빛은 파란 하늘을 물속으로 빨아들인다.
댐 아래엔 까마득한 절벽의 전망바위가 있으며 전망바위 아래엔 천태사가 자리 잡고 있다.
잠시 휴식 후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 천태공원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잠깐의 휴식과 차 한잔의 여유를 뒤로 하고 안태호로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달리니 귓가에 쌩쌩거리는 바람소리와 살갗을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
힘들게 올랐던 산길을 순식간에 내려와 뒤돌아 보니 가슴 한구석에 허전함이 남는다.
눈 속에서도 얼지 않았던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香氣를 쫓아 벌이 날개짖은 점점 빨라지고 벌써 봄은 소리 없이 문턱을 넘어 한 발짝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삼랑진 양수발전소 천태산 상부댐 천태호 기념비에서
▲작원관지앞에 있는 자전거 교실
▲안태호로 오르는 길은 봄이면 벚꽃 터널을 이룬다.
▲유리처럼 투명한 ''安台湖''물속에 비친 파란 하늘색이 너무 아름답다.
▲양수발전소 하부댐 安台湖에서
▲안태리 마을 전경과 뒤편 산은 바위가 아름다운''금오산''이다
▲천태 공원
▲천태호를 내려 다 보는''天台亭''
▲바닥을 더러 낸 천태호
▲이곳에 물을 가두어 아래에 있는 안태호로 물을 내려 낙차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우리나라에 몇 개 없는''양수발전소''다
천태호 뒤편 산이 천태산으로 해발이 631미터이며 상부댐 천태호는 해발이 약 400미터에 이른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天台寺 계곡 방향
▲천태호 제방
▲전망바위 발아래는 아찔한 낭떠러지다
▲천태 공원에 누군가 지난번 내린 눈(雪)을 뭉쳐 놓았다.
▲원동''가야진사''옆에 핀 봄 전령사 매화가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北風의 매서움도 春風의 훈훈함에 소리 없이 사라진다.
기해년 정월 초이틀 고고한 선비의 상징인 雪中梅의 진한 香을 봄바람에 실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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