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9년 2월 17일
■어디로 화명공원~원동역~배태마을~배태고개~배내사거리~고점교~성불사~선리~원동초등교이천분교~화명동
2월도 중순을 지나지만 아직 기온의 차는 심하게 느껴진다.
밤 기온은 영하로 떨어져 따스한 햇빛 머금고 살짝 핀 매화가 추위에 화들짝 놀라 다시 꽃망울을 닫아 버린다.
하지만 강변의 맑은 공기를 따라 삼삼오오 모인 라이너들은 힘찬 페달을 밟으며 쌩쌩 달리는 모습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
하늘은 淸明하지만 만만찮은 바람이 갈길을 더디게 한다.
원동역을 지나니 방금 도착한 열차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나와 지금 한창 봄맛을 돋우는 미나리밭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가야 할 길은 강변을 따라 원동역까지는 평범한 길이지만 원동부터 배태고개를 넘어 배내골로 향하는 길은 지방도로로서 지금까지 달려온 자전거길과는 사뭇 다르며 위험 또한 따르는 곳이다.
원동에서부터 시작된 오르막은 영포마을 지나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고 올라 배태 마을을 지나니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진다.
陰曆 正月의 차가운 날씨임에도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비 오듯 뚝뚝 떨어지고 자동차 또한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한참을 가다 다시 머리를 들어 고갯마루를 쳐다보니 아직도 갈길이 구만리인 것만 같다.
굽이길 돌아 잠시 쉬었다 다시 오르려니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마지막 오르막은 도저히 자신이 없어"끌바"로 오르니 저 앞에 배내골이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에 눈앞에 나타난다.
널따란 배태고개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 내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산불 감시초소 옆에 높다란 비석이 보인다.
비석에는 배태 마을에서 배내골 고점교로 이어진 도로를 軍이 만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그 옆에는 처음 세웠던 지금은 글씨가 마모되어 잘 보이지 않는 비석과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제부터 배내골로 향하는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달려 본다.
배내 사거리에서 청정 배내골로 달리다 고점교를 건너 밀양댐 방향의 펜션을 지나니 성불사가 나온다.
성불사를 둘러본 후 다시 배내골로 쌩쌩 달려 선리마을과 원동초교 이천분교를 지나 식당을 찾았건만 적당한 식당이 없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고점교를 지날 때 보았던 첫 번째 식당에 들러 조금은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는다.
포만감을 안고 쏜살같이 내려왔던 배태고개를 올라 원동으로 향한다.
배태고개부터 원동역까지의 내리막은 그야말로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다.
페달링 한번 없이 먼 거리를 약 20분의 시간만에 내려와 버렸다.
원동역 거리는 7080의 테마거리로 마을 안길에는 추억이 묻어 있는 각종 벽화가 그려져 있어 잠시 잊었던 옛 추억을 새록새록 떠 오르게 한다 .
지금 世代에겐 벽화의 모습처럼 순수한 추억이 남아 있을런지~`
삼월 초순이면 원동역 주변의 순매원과 영포마을 일원에서 매화축제가 시작되며 그때는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듯 하얀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이제 막 봉우리를 터뜨리려는 매화를 뒤로 하고 오늘 하루의 긴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붉은 노을을 바라 보며 산새가 쉼터 둥지를 찾아 가듯 집으로 향한다.
서산의 붉은 노을이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운 하루를 마무리 한다.
'자전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양산 울산 잔차로 둘러보기(2019.4.7) (0) | 2019.04.08 |
---|---|
봄바람에 몸을 싣고~(2019.3.17) (0) | 2019.03.18 |
삼랑진 천태호 자전거로 가다 (0) | 2019.02.07 |
고향으로 달리는 자전거에 몸을 싣고(2019.1.20) (0) | 2019.01.21 |
다대포 겨울바다와 삼락공원 억새숲길 (0) | 2019.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