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絃琴(무현금)- 秋江 南孝溫(1454~1492)
無媒輕路樹陰陰(무매경로수음음)
인적 없는 오솔길에 나무는 으슥하고
松月窺簷白竹心(송월규첨백죽심)
소나무 사이의 달과 처마밑의 무성한 힌 대나무를 엿보니
琴到無絃聽者少(금도무현청자소)
줄 없는 거문고 소리없으니 듣는이 적구나
古桐橫在五更心(고동횡재오경심)
옛 오동은 새벽녘 잠못드는 마음에 빗겼으리.
※媒(매):중매 ※輕(경):가볍다,가벼이 여기다 窺(규):엿보다,훔쳐보다
※簷(첨):처마 ※白竹(백죽):껍질을 벗긴 대나무 ※深(심):깊다,무성하다,우거지다,깊어지다
※到(도):이르다,닿다,미치다 無絃(무현):줄이 없음 ※橫(횡):가로,뜻밖의 갑작스러움
※五更(오경)새벽4시 전후를 말함
秋江 南孝溫(1454~1492)
조선의 문인으로 本貫은 의령(宜寧)이며 字는 백공(伯恭)이요 號는 추강(秋江)·행우(杏雨)이며 諡號는 文貞이다.
生六臣(김시습,원호,이맹전,조려,성담수,남효온)의 한사람으로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탈취하자 세상에 뜻이 없어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켰으며 1504년 갑자사화 때에는 소릉 복위를 상소한 것을 난신(亂臣)의 예로 규정하여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당하였으며 1511년(중종 6) 참찬관(參贊官) 이세인(李世仁)의 건의로 성현(成俔)·유효인(兪孝仁)·김시습 등의 문집과 함께 비로소 간행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1513년 소릉 복위가 실현되자 신원되어 左承旨에 追贈되었다가 1782년(정조 6)에 다시 吏曹判書에 추증되었다
고양의 문봉서원(文峰書院), 장흥의 예양서원(汭陽書院), 함안의 서산서원(西山書院), 영월의 창절사(彰節祠), 의령의 향사(鄕祠) 등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추강집(秋江集)』·『추강냉화(秋江冷話)』·『사우명행록(師友名行錄)』·『귀신론(鬼神論)』 등이 있다
※追贈:나라에 공로가 있는 벼슬아치가 죽은 뒤 그 관위를 높여 주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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