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9년7월14일
■어디로:화명~물금~원동~삼랑진~상남교~수산~대산야구장~유등마을~한림배수장~모전고개~한림철교~삼랑진~화명동(주행거리 약105KM)
三伏의 시작인 初伏을 지났건만 기온은 아직 본격적으로 무더위를 가져 오지 않은것 같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에는 은은한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하늘엔 구름이 소리없이 떠 가고 있다
9시 정각 엘리베이트 버턴을 눌러 집을 나선 후 화명생태공원에 도착하니 몇몇의 라이더님들이 자전거길을 쌩쌩 달리고 있다.서서히 나도 일행의 틈바구니에서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호포를 지나 황산공원에 이르니 파크 골프장과 야영장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상쾌한 강바람을 헤치며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의 향긋한 향기가 온 몸에 퍼져 난다.
삼랑진 다리 아래 쉼터에서 잠시 쉬며 차 한잔의 여유를 느껴 본다.
집에서 삼랑진까지의 거리는 낙동강 종주 표지상으로 약32KM 오늘 가고자 하는 밀양 수산까지의 거리는 이제 약22킬로 정도 남은 셈이다.
삼랑진에서 밀양강의 합수점인 강건너 상남의 정자 쉼터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킬로가 조금 넘을 덧 한데 이곳엔 교량이 없어 밀양시내 방향인 상남교까지 갔다가 다시 함수전까지 내려 오는 거리가 무려 10킬로에 이른다.
밀성제 제방옆으로 펼쳐진 넓은 평야에는 곡식이 무럭무럭 자라고 牛舍가 있는 곳을 지나니 시골 내음이 물씬 풍긴다.
강변을 노랗게 물들였던 금계국은 마지막 한송이까지 아름답게 피우고 창공에는 한마리 송골매가 먹이는 찾느라 정지 비행을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두고 갑론을박의 말들이 많지만 내고향 밀양에는 4대강 사업으로 물걱정과 홍수 걱정은 사라졌다.
4대강 사업전에는 홍수가 나면 낙동강물이 범람하여 고생한 벼가 물에 잠기기가 일수였으며 가뭄때는 감바닥을 드러내 물깊이가 어른 무릎 아래까지도 차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홍수 걱정은 물론이요 24시간 낙동강 물이 집앞 저수지로 퍼 올려 너른 들녘에 공급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수산에 도착하여 밀양의 유명한 돼지국밥 한그릇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돌아 가는 길은 수산교를 건너 창원 대산을 지나 김해 한림의 강가를 달린다.
"서원사" 고갰마루에서 잠시 내고향 주산인 덕대산을 바라본 후 한림배수장을 지나니 화포천변에"慕禎碑閣"이라는 정자가 강변을 내려 보며 세워져 있다.비문에는 "贈吏曹判書海隱先生盧公之遺墟"라는 글씨가 세겨져 있는걸 보니 盧氏 문중의 사당인것 같다.
이제 오늘 가장 힘들다는 모전고개를 힘들게 올라 가니 반대편에서 손살같이 내리막길을 달려 오는 몇몇의 라이더님께서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던져 준다.모전고개 정상의 길옆 시멘트 벽면에는 수많은 낙서가 힘던 순간을 이겨낸 성취감에서 적어 놓은게 보인다.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 오니 귓가엔 바람소리가 울려 퍼지고 느리게 오며 바라본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舊 三浪津橋를 지나 아침에 쉬었던 삼랑진 교각 아래에 이르니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흘러 나온다.
음악 동오회 회원들의 연주와 노래를 감상하며 잠시 피로를 잊어 본다.
이제 집까지 약 30킬로 정도가 남았다.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아침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니 아침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즐기며 오후의 뜨거운 햋볕을 등에 지고 집에 도착하여 오늘 하루 달려 왔던 길을 생각해 보며 하루를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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