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기회 모임이 있는 날
승용차로 갈까 자전거로 갈까 망설이다가 몇몇 친구들과 자전거로 모임 장소인 밀양댐으로 가기로 한다.
부산에서 밀양댐 집결 장소까지의 거리는 약 50여 KM 소요시간은 3시간이 조금 넘을 것 같다.
12시부터 행사가 시작한다기에 화명에서 8시 30분 출발하기로 하였건만 새벽에 청소년 축구 결승 경기가 있어 한 친구가 약 30분 늦게 도착하여 조금 늦게 출발을 한다.
원동까지 자전거 길은 평소에 자주 다니던 길이라 쏜살같이 달려 원동역을 지나 원리마을로 진입한다.
간밤에 내린 비로 도로 곳곳은 젖어 있었지만 공기는 상쾌하기 이를 데 없이 맑다.
원리마을에서 배태 마을을 지나 배태고개로 가는 길은 지방도로 자동차 길로 조심히 가야 하며 어느덧 오르막에 이르니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굵은 땀방울은 등줄기와 이마를 타고 쏟아진다.
거친 숨소리를 내며 힘겹게 페달을 밟고 또 밟다 보니 배태고개 조금 못 미친 지점에 이른다.
오늘 최대 난코스 구간으로 경사도는 높고 360도로 꺾이는 급격한 회전 구간이다.
지난번 처음 오를 때는 이곳에서 약 100미터를 힘에 겨워 끌바를 한 기억이 되살아 난다.
이를 악물고 오늘은 기필코 오르리라 마음먹고 급회전 구간을 오르니 저만치 배내골 간판이 보인다
휴~~ 긴 한숨과 함께 드디어 배태고개 정상이다.
해냈다는 成就感속에 시원한 물 한잔으로 잠시 땀을 식히고 있으니 저만치서 친구들 모습이 보인다
모두가 함께 모여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또다시 배내골로 향하는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달린다.
땀 흘리며 힘들게 올라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가슴속까지 淸凉함을 느끼며 이것이 힘들게 올라온 보상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다.
몇 분 만에 다다른 배내골 사거리에서 밀양댐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잠시 달리다 보니 또다시 오르막이 턱 하니 길을 막는다.
한 발 한 발 페달에 힘을 실어 열심히 페달을 밟으니 머릿속은 하얗게 白紙가 되어가고 머리를 들어 하늘을 한번 쳐다보니 외로이 흰구름이 밀양강을 내려 보며 두둥실 떠간다
無念無想 나도 잠시 흰구름이 된 듯 평화로운 마음으로 두둥실 산길을 오르다 보니 "望鄕亭"쉼터가 보인다.
망향정 쉼터에서 내려다보는 밀양댐의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하지만 이곳도 봄 가뭄으로 水位가 많이 낮아져 있다
꿀맛 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이젠 망향정 아래가 오늘의 집결지인"강가에 펜션"으로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달려 내려가 그리운 친구들을 만난다.
4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還甲을 바라보며 만난 친구들...
벌서 머리는 半白으로 변해 있고 이마엔 주름이 하나, 둘씩 그려지고 있으며 몇몇의 친구는 기억조차 떠 오르질 않는다.
집행부에서 준비한 푸짐한 음식과 다과를 즐기며 모처럼 과거로 돌아가 그 옛날의 기억들을 떠 올리며 이야기 三昧境에 빠져 본다.
어려운 시기에 시골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를 함께 보내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고 가정을 이루어 살다 보니 벌서 인생 육십 줄이 되어 버렸다.
무정한 세월은 잠시 쉬어 가지도 않는지...
긴 세월이 지나 만난 친구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아침에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오전과는 달리 하늘엔 먹구름이 산 정상에 걸려 있고 마치 작별을 아쉬워하는 것만 같고 바람 또한 세차게 불어온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오늘의 출발지인 부산으로 부지런히 달려 무사히 도착한다.
그리운 친구들과의 만남, 편안하게 차로 가서 만날 수도 있었지만 자전거에 몸을 싣고 힘들게 만났기에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친구들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 웃음으로 작별의 손을 흔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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