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雲 茶山 丁若鏞
秋風吹白雲(추풍취백운)
가을바람 불어 힌구름 흩어지고
碧落無纖蘙(벽락무섬예)
푸른하늘엔 고운비단처럼 무성함이 없구나
忽念此身輕(홀염차신경)
문득 이 몸이 가벼운 생각들어
飄然思出世(표연사출세)
세상에 나왔다가 바람처럼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 드네
※秋風:가을바람 ※白雲:힌구름 ※吹(취):불다
※蘙(예):무성한 모양 ※碧落(벽락):碧空.푸른하늘
※纖(섬):가늘다.잘다.가냘프다.부더럽다.곱다.고운 비단
※忽(홀):갑자기.문득 느닷없이.마음에 두지 않다.소홀히 하다.
※此:이.이에 ※飄然(표연):바람에 가볍게 팔랑 나부끼는 모양.훌쩍 나타나거나 떠나가는 모양
※出世: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옴
■ 丁若鏞(1762~1836)
本貫은 羅州이며 字는 미용(美鏞)이요 號는 다산(茶山)·사암(俟菴)·여유당(與猶堂)·채산(菜山). 근기(近畿)이다 남인 가문 출신으로, 정조(正祖) 연간에 문신으로 사환(仕宦)했으나, 청년기에 접했던 서학(西學)으로 인해 장기간 유배생활을 하였다.
그는 이 유배기간 동안 자신의 학문을 더욱 연마해 육경사서(六經四書)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일표이서(一表二書: 『經世遺表』·『牧民心書』·『欽欽新書』) 등 모두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고, 이 저술을 통해서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을숙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파란 가을하늘에 힌구름이 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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