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黃眞伊(生沒 未詳)
소세양판서를 보내며...
月下梧桐盡 (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떨어지고
霜中野菊黃 (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네
樓高天一尺 (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과 일척이요
人醉酒千觴 (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해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 (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 소리와 어우러져 차갑고
梅花入笛香 (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 소리에 스며들어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 (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떠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 (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푸른 물결처럼 끝 없으리.
※盡(진):다하다.완수하다.최고에 달하다.모든.다만~뿐
※野菊:산이나 들에서 절로 난 국화.감국.쑥부쟁이.산국 해국 등
※醉:취하다.빠지다.지나치게 좋아하다.탐닉하다
※冷:차다.쌀쌀하다.한산하다.쓸쓸하다.맑다
※笛(적):피리.날카로운 소리.대나무 ※碧(벽):푸르다.푸른 빛.푸른 물
이 詩는 소세양과 황진이가 약 한달간 정을 나눈 뒤 헤어질 때 황진이가 소세양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지은 詩이다.
■黃眞伊(生沒年 未詳)
本名은 황진(黃眞), 일명 진랑(眞娘). 기명(妓名)은 명월(明月). 개성(開城) 출신. 확실한 생존연대는 미상이다. 중종 때의 사람이며 비교적 단명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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