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무척산 모은암 가는길(2020.1.26)

쉬어가는 여유 2020. 1. 28. 11:07

♧언제:2020년 1월 26일

♧어디로:화명~물금~삼랑진~모은암~도요마을~상동 여차마을~매리취수장~상동~화명

우리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歲月의 흐름에 따라 이젠 명절 風習도 많이 變하고 있다

예전엔 그믐날 밤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 하여 뜬눈으로 밤을 새기도 했으며 늦은 밤 舊 세배라 하여 집안 어른을 찾아 묵은세배를 하며 그믐밤을 보내고 새해 이른 아침 웃어른을 찾아 새해 인사 歲拜를 드리곤 했는데...

하지만 이젠 그런 풍습은 사라지고 정월 초하룻날 아침 간단하게 차례상을 차려 차례를 지내고 나면 가족들은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되돌아 가고 만다.

설 명절 기름 진 음식과 여러 가지 먹거리를 먹다 보니 속은 더부룩하고 집에 있으려니 온몸이 쑤셔 온다.

간단한 음식을 챙겨 라이딩을 위해 화명 생태공원에 이르니 벌서 많은 사람들이 산책과 운동을 하고 있으며 자전거 길에도 한 무리의 라이너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쏜살같이 달리고 있다.

어느 틈에 나도 그들 속에 끼어 함께 강변을 달린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하며 달려가니 하늘엔 힌구름이 同行을 請하며 따르고 있다

가야진사 자전거 쉼터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젖은 땀방울을 식히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본다.

삼랑진을 지나 옛 철교 전망대에 올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니 강물은 소리 없이 넓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잠깐의 휴식 후 무척산 모은암으로 자전거 핸들을 돌려 하우스가 즐비한 논길을 가로질러 모은암으로 오르니 가파른 경사 길이 앞을 가로막는다.

끌바를 하며 모은암 입구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 두고 걸어서 모은암에 올라 법당에서 경자년 한해의 無事安寧을 빌어 본다.

母恩庵은 이름 그대로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절로서 가락국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무척산 서쪽 奇巖怪石 아래 대웅전과 전각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무척산 정상에는 천지 가 있어 수로왕릉에 水脈을 차단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고 반대편 동쪽에는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백운암이 깍아지런 바위 절벽 아래 자리하고 있다. 

모은암 境內를 나와 힘들게 끌바로 올라왔던 길을 이젠 내리막이라 자전거에 몸만 올려놓고 쏜살같이 내달려 도요마을로 향한다.

도요마을은 생림면의 동쪽 낙동강변에 있는 마을로 농토가 비옥하여 농산물이 풍부한 마을이지만 교통이 불편하여 한때는 오지마을이었다. 4대 강 사업으로 강변의 농토는 지금은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했으며 무척산 암벽등반과 등산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아진 곳이기도 하다. 마을 앞 강변 쉼터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仙露寺 입구에서 상동으로 이어진 林道를 오르니 아직 未開通 구간이라 포장은 완전히 되어 있지 않고 굽어진 산허리를 돌고 돌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상동으로 향하며 바라본 낙동강 풍경은 새롭게 느껴진다.

급경사의 임도를 내려서니 눈에 익은 자전거 길이 펼쳐져 있다.

오전에 앞에서 불어오던 북서풍의 바람이 이젠 뒷바람이 되어 한결 수월하게 달려 화명에 도착하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다.

까치설과 우리설이 모두 지난 정월 초이튿날 낙동강변을 달리며 경자년의 첫발을 힘차게 내디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