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人怨 --李奎報--
그대 마음 믿을 수 없어요
腸斷啼鶯春(장단제앵춘)
꾀꾀리 울어대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族地(낙화홍족지)
떨어진 꽃잎은 온땅을 붉게 물들였네
香衾曉枕孤(향금효침고)
향기로운 이불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고
玉瞼雙流淚(옥검쌍류루)
백옥같은 뺨에는 두줄기 눈물이 흐르네
郞信薄如雲(랑신박여운)
그대 약속 뜬구름처럼 믿을 수 없으니
妾情撓似水(첩정요사수)
내마음은 일렁이는 강물 같구나
長日度與誰(장일도여수)
온종일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추각수미취)
근심으로 주름잡힌 눈썹에 푸른빛이 돌겠는가!!
※腸斷:몹시 슬퍼 창자가 끊어지려 하는것※啼:울다.눈물소리내어 울다
※鶯(앵):꾀꼬리※落花:떨어진 꽃.꽃이 떨어짐※衾:이불
※曉:새벽.깨닫다.이해하다.밝다※枕:베개.드러눕다.잠자다.가로막다
※(臉검):뺨.얼굴※流淚:눈물을 흘림※郎:사내.남편.낭군
※薄:엷다.적다.야박하다.깔보다.업신여기다.척박하다.가까워지다
※如雲:매우 盛함의 비유.매우 아름다움의 비유
※撓(요.호):어지럽다.휘다.굽히다.요란하다.흔들리다
※似(사):닮다.같다.비슷하다.흉내내다.잇다.상속하다
※長日:긴긴 날.온종일※皺:주름.주름이 잡히다.눈썹을 찌푸리다.찡그리다
※却:물리치다.피하다.돌아가다.사양하다.※愁:근심.얼굴 빛을 바꾸다.슬퍼하다
※眉:눈썹 언저리.둘레.미녀.교태를 부리다※翠:푸르다.비취색.물총새
○님을 기다리는 여자의 마음이 잘 표현된 이규보의 대표적 詩로 이 시는 거꾸로 읽어도 내용이 다르지 않는 詩이다.즉 "春鶯啼斷腸"으로 읽어도 내용은 "봄날 꾀꼬리 울어대니 애간장이 타는구나"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낙동강 하구언 자전거 종주길의 기점 및 종점
▲양산 물금의 황산베랑길(베랑은 경상도 사투리로"벼랑"을 말한다)
■李奎報 (1168~1241)
本貫은 황려(黃驪).初名은 이인저(李仁氐),字는 춘경(春卿),號는 백운거사(白雲居士). 만년(晩年)에는 시·거문고·술을 좋아해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고 불렸다. 아버지는 호부시랑(戶部侍郎)을 지낸 이윤수(李允綏)이며 諡號는 문순(文順)이다.
이규보는 이권에 개입하지 않은 순수하고 양심적인 관직자였으나 소심한 사람이었다. 학식은 풍부하였으나 작품들은 깊이 생각한 끝에 나타낸 자기표현이 아니라 그때그때 마다 떠오르는 바를 그대로 표출한 것이었다. 이규보는 본질적으로 입신출세주의자이며 보신주의자였다. 그렇게 된 근본이유는 가문을 일으키고, 고유의 문명을 크게 떨치고자 하는 명예심에서였다. 최이에게 바쳐진 이규보의 시들이 최이의 은의에 대해 감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규보는 최씨정권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일반 문한직 관리층의 한 전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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