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0년 9월 13일
□어디로:지산마을~취서산장~영축산~단조성~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간월재~등억온천
유난히 힘들었던 올해의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 이은 연달아 찾아온 태풍과 끝이 보이지 않는 무서운 질병 코로나 19로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렵게 느껴진다.
어느덧 가을은 한 발짝 성큼 다가와 자리를 잡았지만 하늘은 가을을 외면하는지 잔뜩 흐려져 달갑지 않은 듯 하다.
집을 나서 가을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영축산,신불산,간월산으로 이어진 부더럽고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의 싱거러운 능선 하늘길을 따라 거닐어 보고자 한다.
영축산에서 간월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가을이면 억새가 만발하여 소금밭을 연상케 하며 가을 햋빛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의 멋진 풍경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 지나는 산객의 발길을 절로 멈추게 한다.
아직 억새가 피기엔 조금 이러지만 얼마전 연이은 태풍으로 억새의 끝은 모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꺾여 있어 올해는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조금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많은 비로 땅바닥은 젖어 산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맑은 공기에 꽉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雲霧가 앞을 가리고 정상에 오르니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하늘길은 반쪽만 열려 있고 한쪽은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다.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비탈진 골짜기를 돌아 정상으로 쏫구쳐 창공을 마음껏 날아 보고픈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해발 일천미터의 고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선선함과 짜릿한 풍경을 감상하며 비록 정상은 신비스럽게 숨바꼭질 하듯이 구름 속에 숨었다 보이기를 반복하며 쉽게 그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구름과 맞닿은 능선의 하늘길을 따라 거닐며 활짝펴 은빛 물결을 출렁이는 억새를 상상하며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움에 매료(魅了)되어 본다.
간월산장을 찾은 수많은 산객들의 마음 또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이 나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자연이 주는 위대함에 감사하며 오늘도 영남알프스의 하늘길을 걸으며 익어 가는 가을 정취에 빠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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