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0년 10월 11일
□어디로:용주사~임도~화엄늪~천성산(원효봉)~은수고개~천성산2봉~짚북재~성불암~내원사매표소~용연삼거리
선선한 秋風 불어 나뭇잎 사이로 파고들어 곱게 물들이고 향기로운 꽃향기 바람 타고 끝없이 퍼져 간다.
화엄늪을 뒤덮은 억새는 태풍에 꺾였지만 그래도 모진 생명 붙잡고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천성산 최고봉 원효봉은 지뢰제거 작업으로 2020년 11월 30일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아 위험을 무릅서고 정상으로 향하는 몇몇의 산우님을 따라 나도 모르게 무너진 철조망을 넘어 발길을 옮겨 본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기대했건만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간간히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쳐 그나마 억새의 반짝임을 감상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원효봉을 지나 은수고개와 능선을 따라 천성산 2봉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 오고 발아래엔 성냥갑처럼 작게 내원사가 보인다.
언제 찾아도 반겨 주는 산,힘들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정상에 우뚝 섰을때 느끼는 喜悅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힘들게 산을 찾아 오르기를 반복한다.
짚북재를 지나 하산하니 태풍과 폭우로 길은 곳곳이 페여 있고 꺽어진 나무가 아직 그대로 방치 되어 있다.
성불암 암자에는 나그네를 경계하는 개짖는 소라가 들려 오고 감나무에 조롱조롱 메달려 빨갛게 익어 가는 감이 가을이 깊어감을 말한다.
깊어가는 가을날 아름답게 펼쳐진 천성산 능선에서 가을 향기 가득한 하루를 마음껏 즐기며 가슴속에 가을의 추억을 고이 간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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