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김해 화포천,김수로왕릉 둘러보기

쉬어가는 여유 2020. 9. 21. 11:05

○언제:2020년 9월 20일

○어디로:화명~물금~작원관~삼랑진~한림~화포천~김수로왕릉~招仙臺~화명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맑고 청명하여 나도 모르게 가을 속으로 빨려 든다.

아침저녁 날씨는 제법 쌀쌀하여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한낮의 태양은 뜨거워 가을 곡식을 살찌운다.

아침부터 많은 라이너들이 강변으로 몰려나와 자전거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체력에 맞추어 신나게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있다.

삼랑진의 낙동강 절벽 옆에 있는 작원관은 조선시대 영남대로의 제1관문으로 남으로부터 올라오는 왜구나 한양으로 향하는 사람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천혜의 자연 요새지라 할 수 있다.

삼랑진을 지나 오늘은 한림의 노무현 대통령의 生家앞을 흐르는 화포천을 둘러보기로 하고 낙동강을 벗어나 호젓한 화포천 제방을 따라 달려 본다.

화포천은 생태공원으로 지정되어 각 코스별로 親熟한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지나는 곳곳은 데크와 벽돌 그리고 돌다리를 건너며 여러 종류의 水生植物과 각종 동식물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자연 박물관이다. 

화포천은 얼마 전 폭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습지대는 물에 잠겨 아직도 곳곳에는 물이 들어찬 흔적이 남아 있고 고목은 태풍을 이기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져 아픈 상처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나는 탐방로 곳곳에는 쉼터와 전망대가 잘 조성되어 가족들이 오손도손 거닐고 그늘진 곳에는 정답게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화포천에서 잠시 고개를 들면 봉화산 부엉이 바위가 보이고 늪지 옆의 낮은 산은 개구리가 독뫼(산)를 짊어지고 가다 놓았다는 전설을 가진 개구리산이 화포천을 바라보고 있다.

김해시내에 있는 김수로왕릉은 김해 김씨의 始祖이며 駕洛國을 창건한 왕으로 근교에 있어도 자주 접하지 못했는데 자전거 여행을 하며 여유롭게 왕릉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한때는 넓은 평야였으며 낙동강과 바닷물이 맞닿은 곳에 조그만 바위산에는 신선을 초대한다는 뜻의"招仙臺"가 있으며 높다란 立石 바위에는 磨崖佛이 새겨져 있고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지금은 희미하게 그 형체가 남아 있지만 온화한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자전거로 떠난 여행은 비록 몸은 힘들지만 느릿느릿 구석구석 자동차로 가지 못하는 곳까지 갈 수 있어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