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폭풍 전야의 고요함속에 찾은 고향 가는길

쉬어가는 여유 2020. 9. 7. 11:10

○언제:2020년 9월 6일

○어디로:부산 화명에서 밀양 수산을 다녀오다

태풍'마이삭'이 남부지방을 휩쓸고 지난 지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강력한 태풍'하이손이 같은 경로로 남부지방을 지날 거라는 예보가 연일 방송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다.

어제 시골 텃밭에 조금 늦게 가을배추와 무를 파종하고 오늘은 모처럼 근교 산을 오르려 했는데 일기예보에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 칠 거라 하여 집에 있으니 에상외로 창밖에는 구름만 낮게 깔려 잇다.

강바람이나 쇠려고 자전거로 낙동강변으로 나가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산책과 라이딩을 즐기고 있어 함께 간단히 삼랑진까지 갔다 올 요량으로 달려 본다.

자전거길 곳곳에는 태풍'마이삭'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일부 구간은 통행금지가 되어 우회토록 하고 있다.

삼랑진에서 잠시 휴식후 아직 비도 내리지 않고 바람도 그리 심하지 않아 수산까지 가기로 마음먹고 강변을 달려 본다.

김해 한림 술뫼공원 주변의 강변 자전거길은 아직 물이 흥건히 고여 있어 둑길로만 달려 수산교를 지나 수산에 도착한다.

국밥집에 들러 국밥 한 그릇을 비운 후 서둘러 부산으로 돌아오니 조금 전까지 잠잠하던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하늘 또한 어두워지는 걸 보니 태풍이 접근해옴을 느끼게 한다.

가야진사 화제휴게소는 태풍에 대비하여 모두 철수하여 빈공터만이 휑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금을 지나 금곡으로 접어드니 간간히 빗방울마저 떨어진다.

폭풍전야의 고요함속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고향길을 무사히 다녀옴에 감사하며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원하며 하루를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