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승학산,구덕산,천마산을 걸으며

쉬어가는 여유 2020. 11. 30. 11:12

○언제:2020년 11월 29일

○어디로:동아대 입구~승학산~구덕산~시약산~대티고개~감천문화마을~천마산~조각공원~전망대~대원사

 

초겨울 차가운 바람 옷깃을 여미게 하고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다.

코로나 19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져 모두의 心身이 지쳐가고 각종 모임이나 회식도 쉽지 않아 근교의 산을 찾아 길을 나선다.

출발지인 동아대 정문을 지나 좌측 계단을 오르면 먼저 視野에 굽이쳐 흘러온 낙동강의 종착지인 을숙도와 가덕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소나무 사이로 차가운 강바람과 바닷바람이 뒤엉켜 불어와 코끝을 시리게 하지만 어느새 이마와 등줄기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승학산은 가을이면 억새가 유명한 곳으로 낙동정맥을 쉬임 없이 이어와 이곳에서 울어대는 학의 울음소리가 온 세상에  퍼진다 하여 정상석 옆 비석에는 "鶴鳴于天聲開四海"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은빛 물결 출렁이던 억새는 사라지고 한적한 억새길을 지나 임도길 쉼터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임도가 아닌 숲길로 구덕산 정상으로 오르면 넓은 山頂에는 전파관리소가 자리 잡고 있으며 철조망 옆으로 간신히 지나 관리소 입구 앞쪽에 조그마한 구덕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구덕산 정상 앞 커다란 축구공만 한 구조물이 바로 기상관측소인데 이곳이 해발 510m인 시약산으로 정상석 또한 철조망 옆에 있어 잘못하면 놓치고 지나칠 수 있다.

시약산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와 아미산을 지나면 알록달록 지붕만 보이는 그림 같은 감천문화마을이 나타난다.

감천문화마을은 산업화 시대에 지어진 집들로 고단한 삶이 묻어 있는 곳으로 골목과 골목이 迷路처럼 연결되어 있고 마치 멀리서 바라보면 산아래서 산위로 계단식으로 지어진 집이 거대한 빌딩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지금은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해외의 관광객도 자주 찾는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은 곳이다.

이제 부산항과 영도가 눈앞에 펼쳐진 천마산으로 발길을 옮겨 본다.

구덕산의 駿馬가 천마산에서 힘차가 내달리면 닿을 것만 같이 가까이에 영도가 있고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남항대교와 자갈치시장 그리고 영도대교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천마산을 끝으로 겨울 初入에 부산의 근교산에서 아름다운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