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통도사 암자 순례

쉬어가는 여유 2021. 5. 24. 11:30

언제:2021년 5월 23일

양산 통도사는 한국의 3대 사찰 중의 하나로 즉 스스로 궁극적인 진리를 깨닫고, 또 남을 깨닫게 하는 부처는 보배처럼 매우 귀중하다는 뜻을 지닌 佛寶寺刹 중의 하나이다.

통도사에는 산내의 15개 암자와 산외의 4개 암자를 포함하여 19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산외의 축서암(鷲緖庵)을 둘러본 후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걸으니 찐한 소나무 향기가 코끝으로 스며든다.

5월의 뜨거운 태양도 우거진 숲을 뚫지 못하고 부 더러운 흙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깨닫게 한다.

비로암의 그대로 믿고 따르라는 如是門을 지나니 잘 가꾸어진 정원수가 반겨주고 경내에 들어서니 물레방아의 물 흐르는 소리가 무더위를 달래 준다. 법당의 중앙에 석가불이 모셔져 있고 그 뒤에는 탱화가 석가불을 감사고 있다.

발길을 옮겨 비로암 조금 아래에 있는 극락암에 도착하니 입구에 極樂影池 즉 영취산 봉우리가 물속에 비치는 연못이 반겨준다.

이곳 극락암은 경봉스님이 기거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극락암을 나와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따라 자장암으로 향한다.

자장암은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짓기 전에 이곳에서 수도하며 창건하였는데 그 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법당 안쪽에는 자연석 바위를 깨뜨리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 특이하다.

또한 법당 뒤의 커다란 바위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구 구멍 안에는 金蛙菩薩이 살고 있다고 한다.

자장암을 나와 통도사로 가는 길은 예전에는 개울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막혀 있어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좌측의 안양암으을 발길을 옮긴다.

싱그러운 5월의 푸르름이 마음까지 푸르게 하며 발걸음 또한 가볍기만 하다.

안양암 뒤편의 커다란 소나무를 지나 계단을 내려서니 암자로는 규모가 제법 큰 안양암이 자리하고 있다.

경내는 고요함이 감돌고 그윽한 향내음만이 피어오르고 있다.

비탈진 길을 따라 내려서니 통도사 수행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글귀가 있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잠겨진 문을 열고 공양간을 지나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통도사 법당 앞의 金剛戒壇이라는 현판을 바라본다.

며칠 전 부처님 오신 날이었기에 세산을 밝히는 수많은 등이 빼곡히 달려 있다.

경내를 둘러본 후 일주문을 지나 아름드리 소나무가 바람에 춤을 추는듯한 舞風寒松길을 걸으며 가슴속 깊숙이 싱그러운 공기를 마셔 본다.

유서 깊은 통도사의 부속 암자를 거닐며 싱그러운 5월의 하루를 즐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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