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황령산 숲길을 거닐다

쉬어가는 여유 2021. 6. 28. 11:45

♧언제:2021년 6월 27일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저물어 간다.

아직도 아픈 6월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무정한 세월은 덧없이 흘러만 간다.

삭막한 도심 속의 심장과 같은 푸른 숲길을 거닐며 한여름의 뜨거움을 잠시나마 식혀 본다.

아침부터 열기가 가득한 아스팔트 오르막길을 올라 거대한 빌딩이 내려다 보이는 문현동의 옛 달동네에 오르니 지금 한참 재개발을 위해 집은 텅 비어 있고 대문에는 종이쪽지와 우편물만 가득하고 사람의 흔적은 찾을 길 없다.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벗어나 울창한 숲길 사이로 접어드니 뜨겁던 열기마저 수그러든다. 하늘을 찌를듯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 부산시가지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황령산 봉수대에 오르니 거대한 광안대교와 고층빌딩 숲이 발아래 펼쳐진다.

불어오는 바람 또한 바다의 상큼한 향기를 품어 가슴속으로 스며드니 한주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매캐한 차량 매연을 피해 오솔길을 따라 거닐다 보니 곳곳엔 야생화가 활짝 피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늘 도심 속 허파와 같은 황령산 숲길을 거닐며 6월의 아픈 상흔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추억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 여행 "하나"  (0) 2021.08.16
삼락공원 연꽃단지  (0) 2021.07.13
통도사 암자 순례  (0) 2021.05.24
융건릉과 용주사 수원화성  (0) 2021.05.21
창경궁과 민속박물관 둘러보기  (0) 20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