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여행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

쉬어가는 여유 2022. 2. 14. 14:25

♧언제:2022년 2월 13일

♧어디로:송담 매표소~물 윗길~고석정~승일교~은하수교~태봉교~은하수교

 

한탄강 물 윗길은 한탄강 柱狀節理를 물 위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매년 10월에 개장하여 3월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겨울이면 꽁꽁 언 얼음 위의 부표를 걸으며 한탄강 절벽의 빼어난 주상절리의 비경을 볼 수 있다.

순담 매표소에서 10,000원의 입장권을 구매하면 손목에 리본을 달아 주고 여기도 마찬 가지로 5,000원은 철원 지역 화폐로 돌려주는데 이는 철원 지역 어디서 던 사용이 가능하다.

순담 잔도의 마지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강 한가운데로 물 위에 부표가 뜨 있고 강물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 있으며 주변 절벽의 주상절리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매표소를 지나 물 윗길을 걸으면 포근한 날씨 탓에 부표가 左右로 흔들리며 출렁거리는 소리와 얼음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旋律을 자아낸다.

굽은 계곡을 돌 때마다 신비스러운 광경이 펼쳐지고 물에 깎인 바위의 독특한 형상과 비바람에 멋진 조각품이 된 암벽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물 위 길을 걷다 보면 저만치 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이것이 철원 8경 중의 하나인"고석정"이다.

고석정은 신라시대, 고려시대의 왕들이 찾을 만금 빼어난 곳이며 의적으로 유명한 임꺽정(임거정)이 은신한 곳이기도 하다.

고석정에서 승일교 방향으로 진행하려면 오후 3시 이전에 이곳을 통과해야 하며 순담 매표소에서 손목에 메어준 리본을 보여준 후 고석정 옆으로 흐르는 옥같이 맑은 물길을 따라 승일교로 향한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강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다리가 보이는 데 이것은 6.25의 傷痕이 남아 있는 "승일교"다.

철원은 6.25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지만 전쟁으로 남한 땅이 된 곳으로 아직도 민통선 안쪽에는 옛 노동당사 및 각종 시설물이 폐허가 된 채로 남아 있어 반공 교육의 체험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승일교는 완공되지 못한 다리를 전쟁 후 완공하게 되었는데 전쟁 전 북한에서 반쪽의 공사를 하였고 그 후 남한에서 완공하게 되었는데 그때 이승만 대통령의 "승"자와 김일성의 "일"자를 따서 "승일교"가 되었다고 한다.

승일교 옆의 절벽에 커다란 빙벽이 있는데 이는 인공적으로 강물을 끌어올려 얼게 한 인공 빙벽이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승일교를 지나 강변의 모래길과 얼을 위를 걷다 보면 마치 하늘 위에 솟구쳐 있는 거대한 "은하수교"가 보인다.

밤하늘 무수히 반짝이는 銀河系를 연결해 주는 다리처럼 이름도 아름다운 은하수교다.

오늘 트레킹 코스는 여기 까지지만 시간도 남아 다시 물 위의 부표 길을 따라 태봉교로 바삐 발걸음을 옮긴다.

태봉교는 여름이면 번지점프로 유명한 곳으로 한 번쯤 담력을 시험해 보며 짜릿한 스릴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아쉽지만 태봉교를 뒤로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마치 내가 우주여행을 하듯 은하수교를 건너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포근한 날씨 탓에 한탄강의 잔도 및 물 위에서 바라본 내륙에선 좀처럼 보기 힘던 柱狀節理와 주변의 빼어난 경관에 감탄하며 철원 여행은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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