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22년 2월 27일
스치는 바람처럼 빨리도 흘러가는 세월
봄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어느새 성큼 한 발짝 앞까지 다가와 있다.
봄을 찾아 오늘은 열차에 몸을 싣고 청도로 길을 떠난다.
오랜만에 타 보는 열차 여행,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구포역에서 청도행 무궁화 열차에 오르니 봄 향기를 찾아 여행길에 오르는 승객들로 객차 안은 어느새 꽉 차있다.
코로나로 좌석을 띄워 앉을 줄 알았는데 무궁화호는 그렇지 않은지 좌석은 만석이다.
덜컹거리는 열차 바퀴 구르는 소리를 들어며 낙동강변을 달리고 어둠의 터널을 지나 청도역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봄을 찾아 길을 떠난다.
오늘의 목적지인 미나리로 유명한 한재까지 청도천을 따라 걸으니 개울가 양지쪽 언덕에는 어느새 새싹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매화는 한껏 부풀어 곧 꽃망울을 터뜨릴 것만 같다.
하천 주변의 논밭에는 봄을 준비하는 농부의 발길이 분주하고 시골 내음이 물씬 풍기는 퇴비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 온다.
어느새 싱그러운 봄 향기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다.
청도는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로 신거 마을에는 새마을 운동 발상지임을 알리는 표지가 산비탈에 쓰여 있고 마을 입구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전용열차 객실이 객실과 1970년대 驛舍가 그대로 재연되어 아련한 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다.
남산과 화악산을 가로지르는 한재로 향하는 길은 마을 입구부터 차량의 긴 행렬이 이어져 있다.
친구가 농사를 짓고 있는 농막에 들러 가장 진한 향이 듬뿍 나는 부더러운 미나리에 삼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한재미나리는 일교차가 심한 곳에서 재배함으로 그 향이 진하고 식감 또한 부더러워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봄을 찾아 떠난 청도 여행 오랜만에 열차로 떠난 여행이었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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