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계묘년 첫 산행 김해 신어산을 오르다

쉬어가는 여유 2023. 1. 2. 15:37

언제:2023년 1월 1일
계묘년 새 아침 동창을 환히 밝히는 희망찬 태양이 밝았다
이른 새벽 어둠을 뚫고 새 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광안리 바닷가로 옷깃을 여미고 달려가 수평선 너머 이글거리며 바다 위로 고개를 내미는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며 올 한 해 무사안녕을 빈 후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늦은 아침을 먹은 후 김해 신어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차로 쉽게 신어산 입구까지 갈 수도 있지만 쉬엄쉬엄 자전거로 가기로 하고 낙동강을 건너니 날씨는 몇일 전 매서운 추위는 사라지고 포근하기만 하다.
김해 대동 화훼단지 비닐하우스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예쁜 꽃을 활짝 피워 새 해를 맞이하고 있다.
신어산 입구 하키경기장 주차장에 자전거를 두고 계묘년 첫 산행의 발걸을을 내딛는다.
은하사로 오르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니 계곡의 투명한 얼음 아래로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한 무리의 까치가 새 해를 알리듯 지저귀고 있다.
은하사 경내를 지나 천진암 방향으로 오르다 천진암 주차장에서 우측의 암릉을 바라보며 낙엽 쌓인 오솔길을 따라 오르니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오솔길 옆에는 고목의 소나무가 재선충이라는 고약한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고 갑옷 같은 껍질을 벗어던지고 앙상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몇 그루의 소나무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 당당하고 위풍스러운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다.
한참을 오르다 하늘을 한번 쳐다보니 눈앞에 마치 갓을 쓴 도인이 서 있는 듯 커다란 바위가 근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오밀조밀한 암릉 사이로 토끼해 첫 산행을 四足步行을 하며 엉금엉금 기어 올라 삿갓의 머리 위에 올라 서니 발아래 은하사와 동림사 그리고 김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미세먼지로 시야는 흐리지만 산 공기는 청량감이 느껴진다./
암릉을 지나 능선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고 있는 거북바위 출렁다리를 지나 신어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엔 사람의 흔적은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잠시 나무 의자에 앉아 산아래를 내려다보며 계묘년 새해 마음 가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발길을 돌려 협곡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靈龜庵에 들러 공양간 뜰에 놓아둔 따뜻한 떡 하나를 들고 거북의 머리 형국을 하고 있는 영구암 석탑 앞의 의자에 앉아 맛나게 허기진 배를 채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소나무 우거진 숲길을 따라 바스락 거리는 발자국 소리를 뒤로 하고 계묘년 첫 산행을 자전거가 있는 하키경기장에서 마무리한다.
계묘년 새해 김해 신어산에서 새로운 각오를 되새기며 행한 첫 산행, 올 한 해도 모두가 건강하고 바라는 所望  이루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