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山 100選

통영 碧芳山의 봄향기

쉬어가는 여유 2023. 2. 20. 14:28

♧언제:2023년 2월 19일
♧어디로:안정사주차장~안정사~좌측 능선~헬기장~천개산~안정재~벽방산~의상봉~임도~안정사주차장


오늘은 24節期 중 두 번째인"雨水"겨우내 얼었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고 봄기운이 돋고 새싹이 돋아 나기 시작하는 우수인 오늘 새벽 봄비가 촉촉이 내려 봄소식을 한층 빨리 전하려 한다.
통영의 主山이며 祖山이라 일컫는 벽방산은 통영, 거제, 고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이 650미터에 이르며 산정에 오르면 주변의 산은 물론 호수 같은 바다와 그리고 점점이 뜨있는 작은 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불가에서는 석가모니의 제자가 공양할 때 쓰는 바리때(그릇)를 들고 미래에 올 미륵부처를 기다리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벽발산(碧鉢山)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산행 초입은 신라의 천년고찰 安靜寺를 출발하여 해탈교 입구의 좌측 능선을 따라 급격한 경사길을 약 30분 정도 올라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천개산 정상이 나온다.
천개산 정상에는 쉼터 정자가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남해의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었다 발길을 돌려 내리막을 내려오면 넓은 임도와 만나는데 이곳이 안정재이며 이곳에서 벽방산으로 오르는 길은 잘 정비된 나무계단이 하늘을 향해 세워져 있고 주변 너덜지대에는 누군가 정성 들여 커다란 돌탑을 쌓아 놓아 가빠진 숨을 잠시 되돌리게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좌우의 절벽에는 푸른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 뿌리내려 그 푸르름이 더욱 돋보인다.
정상에 올라서면 육지 속의 섬처럼 사방이 바다에 둘러 쌓인 것 같고 날씨가 좋으면 멀리 고성군의 하일면과 사량도가 조망되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조망은 그리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안정사 경내 처마밑에 붉게 핀 紅梅花는 어느새 붉은빛을 마음껏 발산하고 꽃잎을 한 잎 두 잎 떨구고 있고 경내 담장 아래 수선화는 한 뼘 정도의 싹을 얼었던 땅을 뚫고 돋아나 있다.
봄기운이 완연하게 피부에 와닿는 雨水인 오늘 봄향기 가득한 통영의 벽방산에서 봄의 향연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