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아름다운 詩

長夏居然

쉬어가는 여유 2023. 11. 2. 15:20

長夏居然 =金笠=


長夏居然 近素秋(장하거연건소추)
해가 긴 여름 슬그머니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와
脫巾抛襪 步寺樓(탈건포말보사루)
망건 벗고 버선 버리고  맨발로 절간을 거니네
波聲通野 巡墻適(파성통야순장적)
시냇물 소리 문밖 담을 돌아 감돌고 
靄色和煙 繞屋浮(애색화연요옥부)
아지랑이 빛은 연기와 함께 집에 자욱이 퍼지네
酒到處空 生肺喝(주도처공생폐갈)
술을 다 마셔 술병 비니 마음엔  꾸짖음만 나고
詩猶餘債 上眉愁(시유여채상미수)
시만 자꾸 생각하니 수심만 맺혀지네
與君分手 芭蕉雨(여군분수파초우)
그대와 더불어 파초잎에 비내리는 이곳에서 작별하면
應相歸家 一夢幽(응상귀가일몽유)
집에 돌아가서도 꿈속에 그리울 걸세.
 

※長夏:해가 긴 여름

※居然:슬그머니 ※抛(포):던지다 버리다.

※襪(말);버선 ※脫(탈.태):벗다

※野:문밖 ※巡:돌다 ※適:가다.찾아가다

※靄(애):아지랑이.구름이 모이는 모양

※到:이르다.닿다.미치다. (공간적 거리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

※處:일정한 표준 ※空:비다

※肺:허파.마음.속마음 ※喝:꾸짖다

※分手: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떨어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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